빅데이터로 보는 결혼…연관어에 '어렵다'·'힘들다' 급증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올해 1분기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저출산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지만, '3포 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세대)의 길을 선택하는 젊은층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고용 불안정, 높은 주거비 등으로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최근 사람들은 결혼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10일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가 최근 내놓은 결혼 관련 버즈워드(언급량) 자료를 보면 결혼을 언급하며 경제적 부담을 의미하는 단어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닐슨코리아는 2014년부터 지난 5월 31일까지 소셜미디어(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에서 '결혼'에 대해 언급한 280만건의 게시글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구체적으로 2014년 결혼 연관 키워드 상위 100개 가운데 결혼 부담과 관련된 키워드는 '현실(2천478회)', '포기하다(842회)' 등 2개에 불과했으나 2017년의 경우 '어렵다(9만 2천306회)', '힘들다(5만 621회)', '고통(3만 796회)', '걱정(2만 7천135회)' 등 15개에 달했다.
'어렵다'라는 키워드는 2015년 결혼 연관 키워드 순위 35위에서 2016년 9위로 뛰었고 2017년에는 8위까지 올랐다.
2017년에는 '부당하다(6천725회)', '손해(2천841회)', '페미니스트(2천340회)' 등 키워드도 순위에 등장해 결혼에 따르는 사회적 의무와 책임감과 관련한 단어도 많이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결혼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끼며 최근에는 아예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비혼'에 대한 관심과 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늘고 있다.
닐슨코리아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비혼 관련 게시글 약 2만건의 연관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존경스럽다'(1만 7천968회)라는 단어는 언급량 3위였고 '영리하다'(9천183회·8위), '성장하다'(4천920회·21위), '이해하다'(2천969회·32위)도 언급량이 많았다.
이와 달리 비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단어인 '걱정하다'(2천910회), '심각하다'(1천394회), '이기적이다'(1천277회) 등은 언급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닐슨코리아는 "현시점에서 비혼족은 남성 관련 언급량(1만 2천141회)보다 여성 관련 언급량(5만 1천855회)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빅데이터상에서는 비혼여성이 늘어나 출산율이 감소하지 않을까 하는 사회 전반적인 우려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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