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정부는 8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산 알루미늄 포일에 보조금이 지급됐다는 이유를 들어 최대 80.97%의 상계관세 예비 판정을 내렸다.
중국 업계는 즉각 "무역 전쟁"을 언급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중국에서 수입된 알루미늄 포일을 대상으로 상계관세(CVD) 조사를 벌여 예비 관세 16.56∼80.97%를 매겼다고 밝혔다.
이번 상계관세 예비판정은 지난 4월 미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등 외국산 알루미늄 수입의 덤핑, 불법 보조금 등을 조사하기 시작한 것과는 별개다.
상무부 윌버 로스 장관은 성명에서 "해로운 무역 관행을 이용해 미국의 필수 산업, 노동자, 비즈니스로부터 이득을 취하려는 외국들의 시도에 안일하게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한 알루미늄 포일은 2016년 13만7천582t에 달하며 3억8천879만 달러(약 4천416억 원) 규모다.
업체별로는 로프튼알루미늄, 마나킨인더스트리즈 등이 80.97%의 예비 관세를 부과받았고, 딩성알루미늄 등에 28.33%가 적용됐다.
상무부는 오는 10월 23일께 최종 판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업계는 즉각 반발했다. 중국비철금속산업협회의 원셴쥔 부회장은 "우리는 무역 전쟁에 휘말리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알루미늄 업계는 무역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알루미늄 포일 제조사들이 지난 3월 중국 제조사들이 수출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소한 데 따라 이뤄졌다.
미국 알루미늄협회는 "2만여 개에 달하는 직·간접적 일자리를 만들어 68억 달러 규모의 경제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알루미늄 포일 제조업계를 위해 이번 조치가 공정한 경쟁 기반을 회복할 첫걸음을 만들었다"며 환영했다.
조사 대상에 오른 알루미늄 포일은 두께 0.2㎜ 이하로 한 묶음 당 무게가 25파운드를 초과하는 것으로, 알루미늄이 92% 이상 함유된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졌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