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녹조 몸살…회남·문의 수역에 경계·관심 발령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 녹조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9일 오후 2시를 기해 회남(보은) 수역의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를 '경계'단계로 격상하고, 문의(청주) 수역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는 2주 연속 남조류 세포 수가 1천 cells/㎖, 경계 단계는 2주 연속 1만 cells/㎖를 초과했을 때 발령된다.
회남 수역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31일 3만8천964cells/㎖, 지난 7일 2만724개로 2주 연속 1만 cells/㎖로, 2주 연속 발령 기준을 넘었다.
문의 수역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31일 1천960 cells/㎖, 지난 7일에는 2천660개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추동(대전 동구) 수역의 남조류 세포 수는 두 차례 모두 '0'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다.
금강청은 장마철에 다량의 영양염류가 대청호로 유입된 데다 폭염이 지속하면서 수온이 상승해 조류가 많이 증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남 수역의 수온은 지난 6월 26일 15도였지만, 지난 7일에는 21.2도로, 한 달 반 사이에 6.2도가 상승했다.
금강청은 이날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가축분뇨와 폐수 등 녹조를 유발하는 수질오염원에 대한 특별 점검에 나선다.
특히 대청호 주변 지역 축산농가에서 방치한 가축분뇨가 빗물에 쓸려 내려오면서, 녹조가 심화하는 것으로 보고 집중 단속을 한다.
대청호에 조류경보제의 두 번째로 높은 단계가 내려진 것은 2012년(당시 '경보'단계) 이후 5년 만이다.
환경 당국은 2016년 '출현알림·조류경보·대발생'으로 구분하던 조류경보제를 '관심·경계·대발생'으로 변경하면서, 클로로필-a 농도를 경보 지표에서 삭제하고 유해남조류 세포 수만 2회 연속 기준을 초과만 발령 기준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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