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서남대 폐교에 자극 의대 유치활동 강화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서남대학교가 폐교 수순을 밟게 되면서 창원대학교도 의과대학 유치 전선에 뛰어들었다.
창원대는 경남 지역사회와 대학의 숙원사업인 산업의과대학 설립 추진 동력을 재정비해 의대 유치라는 결실을 보겠다고 9일 밝혔다.
창원대의 이 같은 방침은 산업공단이 밀집한 창원시와 인근 경남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인구 100만명 이상 전국 9개 도시 중 3차 의료기관과 의료인력 양성기관(의대, 치대, 약대, 한의대)이 전무한 도시는 창원시가 유일하다.
인구 150만명의 강원도엔 4개 의대가 있고 인구 340만명의 대전·충남에는 5개 의대가 있다.
창원대는 경남의 경우 경상대학교 의대가 유일한 점을 고려한다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의료 인프라의 상대적 열세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남은 산업재해가 많은 지역이지만 전문 산재의료기관이 없어 산업의대 신설을 통한 국가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창원대는 25년 동안 단계적으로 산업의과대학 신설을 준비·계획한 기반을 바탕으로 의대를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창원시, 지역 국회의원, 경남도, 도의회, 경남교육청, 상공계, 의료단체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포함된 산업의과대학 설립 추진위원회를 확대 구성할 계획이다.
창원대는 2015년 모집정원 50명 규모로 '산업의과대학 설립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한 바 있다.
창원대 최해범 총장은 "인구 110만 창원시에 의대가 없다는 것은 그 어떤 측면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의대 유치를 위한 역량과 당위성을 확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최근 의대 인수에 초점을 두고 서울시립대를 통해 서남대를 인수하려던 서울시 계획을 반려하고 사실상 폐교 수순을 밟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면서 목포대학교 등 일부 대학이 의대 유치를 위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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