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사업 줄줄이 표류…강원 신성장 발전동력 약화 우려
레고랜드 자금난·올림픽 특구 무용론·망상지구 존폐 기로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도가 성장동력 사업으로 추진하던 현안이 줄줄이 위기를 맞았다.
제자리걸음만 하거나 추진력을 잃어 좌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장밋빛 기대를 모은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사업 추진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영국 멀린사의 본공사 1천500억원 직접 투자가 무산돼 자금조달 계획이 발목을 잡혔다.
도는 멀린이 호텔 550억원, 현물출자 1천100억원 등 1천650억원 투자를 확정한 데다 주변 용지를 매각하면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이다.
그러나 도의회는 레고랜드 조사특위 구성 및 행정사무조사권 발동 검토 등으로 도를 압박하고 있다.
또 주변 용지 매각이 지연되면 또다시 빚을 내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구도인 데다 본공사 계약 체결 업체의 우선 매수협상권 부여 논란 등 레고랜드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이 또다시 불거져 혼선은 계속될 전망이다.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EFEZ) 망상지구 사업은 존폐기로에 있다.
유일하게 투자를 유치했지만, 최근 개발사업시행자인 캐나다 던디그룹이 완전히 발을 빼 사업이 잠정 중단되는 등 첫 삽도 못 뜬 채 표류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대체 투자사업자를 찾지 못하면 지정 해제 처지에 놓인다.
던디그룹은 2014년 EFEZ 4개 지구 중 망상지구에 투자의사를 밝히고 국내 법인인 '던디360동해개발공사'까지 설립했지만 1조1천700억원에 달하는 자금조달계획을 마련하지 못해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는 던디의 사업 포기로 애초 올해 말까지인 망상지구 지정 해제 시기를 2018년 말까지로 1년간 조건부 연장했다.
올해 말까지 신규 투자자를 선정해야 하는 조건이다.
도는 일본, 중국 등 국내외 업체 4곳으로부터 투자제안서를 받아 유력업체와 우선 협의를 진행 중이며 10월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림픽 특구 사업 무용론도 일고 있다.
이 사업은 평창올림픽 이전까지 1단계로 10개 민자사업에 총 3조1천348억원을 투자해 강릉 평창 정선 등 올림픽 개최지역을 중심으로 호텔 콘도 빌라 및 체험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다.
대회 기간 숙박난 해결에 일조하는 것은 물론 평창올림픽 이후 지역 발전을 견인할 핵심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자금조달 어려움 등으로 전체 10개 중 차이나드림시티(948실), 삼양목장 체험시설·연구치유센터, 제이제이 강릉호텔&리조트(732실), 대관령 목장 체험 및 연수시설, 경포 올림픽카운티(520실) 등 5개 사업은 첫 삽도 뜨지 못했다.
도는 삼양목장 체험시설은 이달 중, 차이나드림시티는 12월 중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평창올림픽 경기장 시설 사후관리 문제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대회가 반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올림픽 사후관리 비전은 빠져 도가 추진하는 국가 차원 관리가 불투명하다.
양양국제공항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활로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도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양양공항을 동북아 거점공항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금한령'으로 노선이 없어지고 이용객은 급감했다.
올해 들어 중국이 전세기 신규 취항을 허락하지 않아 양양∼중국노선은 전혀 없고,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 선양 등 중국노선을 11개로 확대하려던 계획마저 중단됐다.
이용객은 지난해 총 11만3천250명이 이용했지만, 올해는 7월 말 기준 3만2천67명으로 급감했다.
도는 동남아와 일본 등 노선 다변화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문화재청의 재심의 검토로 한 달 넘게 발목이 잡혀 있으며, 도정 역점시책인 강원상품권도 애초 취지인 지역 자금유출방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충족하지 못하는 등 각 현안이 겉돌고 있다.
도 관계자는 9일 "현안별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사업 가시화에 전력을 기울여 차질이 없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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