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뇌를 비롯한 신체기관에 숨겨진 진화의 비밀·한국문화, 한눈에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 영국의 과학저널리스트 에드 용이 들려주는 미생물 이야기.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은 자신만의 미생물 군집이 있다. 인간의 몸에는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약 39조 마리의 미생물이 있다고 한다. 동물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미생물과 공존한다.
미생물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세균들이 사라지면서 모든 감염병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소나 양 같은 초식동물들은 식물의 섬유질을 분해하는 장내 미생물이 사라지면 굶어 죽게 된다. 세균을 통해 에너지를 조달하는 심해에 사는 많은 해양생물도 사라지게 된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보다는 좀 더 오래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인체의 노폐물이 분해되지 않고 가축들이 사라지며 질소 공급원이 없어진 농작물이 타격을 받으며 식량 위기가 닥친다. 결국 먹이사슬이 붕괴하며 인간 사회 역시 완벽한 붕괴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책은 이처럼 우리와 '동반자 관계'인 미생물들의 세계를 보여준다. 또 생태계 교란이나 인간의 질병 등에 숨은 미생물의 영향력을 규명하고 그 해법을 모색하는 과학자들의 노력을 소개한다.
어크로스. 양병찬 옮김. 504쪽. 1만9천800원.
▲ 뇌를 비롯한 신체기관에 숨겨진 진화의 비밀 = 영국의 해부학자인 앨리스 로버츠 버밍엄대 교수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간 신체의 진화 과정을 짚으며 인간의 생명이 지구 위 모든 생명체와 어떤 식으로든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다.
인체에는 아직도 진화의 흔적이 남아있다. 예를 들어 목소리를 내는 후두를 만드는 부위는 인간 태아의 5주째부터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물고기의 아가미 모양을 하고 있다. 포유류가 물 밖으로 나오면서 아가미가 다른 기관으로 변형되었던 흔적이다. 인간의 미소는 아가미를 움직이던 근육이 다른 방식으로 진화한 결과다.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게 해주는 기본 근육 조직은 현생 양서류와도 공유하는 것이다.
구석기 시대 인간이 먹던 것처럼 먹자는 '구석기 다이어트'는 현재 인간의 소화계가 구석기인들과 다르게 진화를 했기 때문에 현대인에게는 적합지 않은 방식이라는 내용도 있다.
소와당. 유나영 옮김. 500쪽. 3만2천원.
▲ 한국문화, 한눈에 보인다 = 국문학과 그 인접 분야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국문화의 원리를 탐구해 온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와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강의해 온 이은숙 박사가 한국문화 전반을 개괄적으로 설명한다.
우리나라 안팎의 역사와 사회생활, 사고방식, 예술, 대중문화 등의 주제로
상고시대부터 오늘날 한류까지 한국문화의 여러 영역을 두루 다룬다.
저자들은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졌지만, 막상 한국인들이 적절한 대답을 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면서 "한국문화 전반을 둘러보는 개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책을 냈다"고 설명했다.
푸른사상. 312쪽. 1만8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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