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승률 0.889…'완벽한' 두산, 팀타율·평균자책점 1위
2위 NC와 격차는 0.5경기…1위 KIA도 6경기 차 추격 가시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무서운 기세로 승률을 높이고 있다.
선두권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두산은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8-1로 이겼다. 올 시즌 팀 최다인 8연승 행진이다.
전반기를 5위로 마친 두산은 후반기 19경기에서 16승 1무 2패, 승률 0.889의 놀라운 성적으로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2위 NC 다이노스와 격차는 0.5게임이다.
추격이 불가능해 보였던 1위 KIA 타이거즈도 6게임 차로 추격했다. 쫓기는 KIA가 더 부담을 느낄 상황이다.
후반기 두산은 완벽하다. 투타 모두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두산은 후반기 팀 타율 0.322로 1위다. 팀 평균자책점도 3.59로 1위다.
김태형 감독은 "점수를 많이 냈을 때, 투수진이 무너지면 타자들 힘이 빠진다. 반대로 투수가 호투할 때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투수들도 지친다. 최근 우리 팀은 타자들이 제때 점수를 내고, 투수들이 그 점수를 지킨다"고 했다.
이런 팀이 연승을 이어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전반기 다소 흔들렸던 선발진은 지난해의 위용을 되찾았다.
더스틴 니퍼트는 8일 한화전에서 공 122개를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그는 후반기에 등판한 4경기에서 3승을 따냈다.
어깨 통증으로 전반기에 재활에 몰두했던 마이클 보우덴도 7월 29일 KIA 타이거즈(6이닝 5피안타 2실점)에 이어 4일 LG전에서도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김태형 감독은 "보우덴이 지난해 구위를 회복했다"고 만족해했다.
토종 장원준과 유희관은 여전히 위력적이고, 5선발 함덕주의 가세로 선발 로테이션이 무난하게 돌아간다.
불펜에서는 김강률이 후반기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로 호투를 펼쳤다. 마무리 이용찬의 후반기 성적은 2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2.38이다.
타선은 곳곳에서 터진다. 4번 타자 김재환은 KBO리그 기록인 12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후반기 19경기에서 홈런 8개와 24타점을 올리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박건우와 닉 에반스가 김재환의 앞뒤에서 힘을 싣고, 부상을 회복한 양의지와 민병헌도 공수에서 맹활약한다.
여기에 박세혁, 정진호 등 기회만 노리는 '주전급 백업 멤버'들이 팀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
두산이 거침없는 행보로 KIA의 단독 질주로 끝나는 듯했던 2017 KBO리그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