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국내공급 2분기 5.3%↑…증가세 둔화 '숨고르기'
국산 증가 폭 감소 영향…수입점유비는 역대 최고 기록 1분기만 갱신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국산 공급 증가 폭이 줄어들면서 올해 2분기(4∼6월) 제조업 국내공급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보면 올해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산과 수입이 모두 늘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이는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올해 1분기(1∼3월, 7.2%)보다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수치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작년 1분기 1.1% 감소하고서 2분기(0.9%)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하다가 4분기(10∼12월, 3.8%)부터 증가세가 확대된 바 있다.
2분기 증가세가 다소 꺾인 이유는 국산의 증가 폭이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국산은 기계장비, 석유정제 등이 늘어 1년 전보다 0.7% 증가했다.
하지만 3.1%씩 증가한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부진했다.
16.0%를 기록한 수입 증가도 전 분기(16.9%)보다는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의 설비증설과 시설투자에 따라 수입 중심 수요가 많아 상대적으로 국산이 부진했다"며 "중저가·보급형 제품은 해외 생산을 확대하고 국내는 프리미엄 제품에 특화하는 양상이 계속되면서 국산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재는 소비재(3.2%)와 자본재(26.4%)가 모두 증가해 12.5% 늘었다. 중간재는 1.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3.0%)에서 감소했지만, 기계장비(36.2%), 전자제품(11.3%), 의료정밀광학(30.9%) 등은 증가했다.
자동차가 감소한 이유는 국산의 경우 작년 6월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판매량 증가의 기저효과 탓이다. 아울러 수입 자동차 업체의 국내 물량 배당이 원활하지 못한 점도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2.8%로 1년 전보다 3.1%포인트(p) 상승했다. 2010년 이후 최대다.
이는 국산 공급보다는 수입공급 증가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최종재(36.8%)와 중간재(30.4%) 모두 1년 전보다 각각 5.5%포인트, 1.5%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담배(29.0%), 전자제품(56.9%), 기계장비(43.8%)의 수입점유비가 상승했다.
기타운송장비(48.9%)는 5.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작년 항공기 부품과 유조선 수입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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