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만에 같은 해상서 수십 척 함정 동원 훈련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해군이 7일 서해 해역에서 수십척의 군함을 동원해 사흘간의 대규모 실전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인 앙광(央廣)망은 중국 해군이 서해와 보하이(勃海)의 해상·상공에서 극한의 위험상황을 가정해 작전능력과 전법훈련, 무기장비 성능을 시험하는 실전 실탄 대항훈련을 벌인다고 보도했다.
중국군이 건군 90주년을 앞둔 지난달 27∼29일 같은 해상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치른지 9일 만이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이 연간 일정에 따라 예정돼 있었던 것이라고 잇단 서해 훈련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이후 긴박해진 한반도 상황에 대응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북해함대와 산둥(山東)성 해사국 명의의 임시항해 금지 통지에 따르면 훈련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와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 사이에서 치러진다. 훈련은 오는 10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번 훈련에서는 수십척의 해군 함정들이 공군과 항공병의 지원을 받아 잠수함 등과 함께 10여종의 공격·방어 훈련을 수행하게 된다. 또 공수부대와 해병대가 동원돼 공중 침투 및 상륙 공격 훈련도 실시된다.
이번 훈련은 중국 해군이 서해와 보하이 2개 방향에서 동시에 실시하는 대규모 실전 훈련이라고 앙광망은 전했다. 그러면서 함정에서 동시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의 사진도 공개했다.
중국군 고위층도 대거 이번 훈련의 감독자로 나서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선진룽(沈金龍) 해군 사령원(사령관)과 리훠후이(黎火輝) 중앙군사위원회 훈련관리부장, 판샤오쥔(范驍駿) 북부전구 정치위원, 먀오화(苗華) 해군 정치위원이 지휘를 맡았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와 접한 서해 해상에서 중국이 잇단 군사행보를 보이는 것은 해군력에 대한 자신감 표출 외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중국의 대응으로 해석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의 중국 군사 전문가 말콤 데이비스는 "이번 훈련은 북한에 대한 경고"라며 "중국은 북한에 전쟁 발발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해상안보 전문가 콜린 코는 "이번 훈련은 북한과 미국을 포함한 한반도 이해관계자들을 억제시키고, 고조되는 전쟁 위기를 낮추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만을 겨냥한 훈련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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