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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틀 앞둔 케냐를 보는 '5가지 키워드'

테러 위협 상존하는 동아프리카의 중심국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8일(현지시간) 대선과 총선이 동시에 치러진다.

대선 판도는 재선을 노리는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과 4번째 대권에 도전하는 야당 연합의 라일라 오딩가 전 총리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야당은 집권당의 선거부정이 드러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AFP통신은 중요한 선거를 이틀 앞둔 6일(현지시간) 동아프리카 중심국 케냐를 이해하는 5가지 '키워드'를 소개했다.


◇유혈사태

케냐는 1963년 12월 12일 영국에서 독립한 뒤 독립투사 출신의 조모 케냐타가 초대 대통령으로 나라를 이끌었다.

그가 1978년 집무실에서 사망하고 나서 당시 부통령이던 다니엘 아랍 모이가 대통령직을 이었다.

모이 대통령은 1991년 말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 일당 독재체제를 버리고 다당제를 채택했으나 1992년과 1997년 대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2002년 대선에서는 주요 야당인 레인보우연합(NARC)이 므와이 키바키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고 정권이 교체됐다.

2007년 말 대선에서 키바키는 라일라 오딩가에 승리했으나 개표부정 시비가 일어 독립 이래 가장 잔혹한 유혈 폭력사태가 발생, 최소 1천 100명이 사망하고 60여만 명이 집을 잃었다.

이후 2008년 초 국제사회의 중재로 키바키와 오딩가는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오딩가는 총리직을 맡았다.

2013년 3월 대선에서는 2007년 유혈사태를 배후조종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우후루 케냐타가 오딩가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ICC는 2014년 12월 케냐타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기소를 중지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케냐타와 오딩가의 '2라운드' 승부라고 볼 수 있다. 오딩가로서는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극단주의 테러

케냐에서는 1998년 8월 7일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미국 대사관 건물에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213명이 사망하고 5천여 명이 다쳤다.

2002년 11월 28일에는 해변 휴양도시 몸바사에 있는 이스라엘인 소유의 호텔을 겨냥한 차량폭탄 테러로 15명이 사망했다.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는 이들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특히 나이로비 주재 미 대사관 폭탄 테러로 오사마 빈라덴은 국제적으로 '주요 인물'이 됐다.

케냐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알샤바브를 소탕하려고 2011년 10월 소말리아에 파병한 뒤로 알샤바브의 잦은 테러공격에 시달렸다.

2013년 9월 21일에는 다수의 알샤바브 대원이 나이로비 중심가에 있는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인질극을 벌여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6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어 2015년 4월 2일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에서 벌어진 알샤바브의 인질극으로 대부분 학생인 148명의 무고한 인명이 희생됐다.


◇ 동아프리카의 '허브'

케냐는 최근 동아프리카 최대 경제 대국의 자리를 에티오피아에 내줬지만, 여전히 이 지역 상업의 중심국가로 꼽힌다.

수입원의 대부분은 '동물의 왕국'으로 불리는 국립공원을 둘러보는 사파리 관광과 열대해변 관광이다. 장미 등 화훼수출도 국가재정의 주요 부분이다.

일부 서방국가는 알샤바브의 잦은 테러 때문에 몸바사 등 해변 지역을 여행 주의 지역으로 지정했다.

케냐는 2013년 이후 인프라에 공공투자를 집중해 매년 5%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경제성장의 혜택은 그러나 서민에게 고루 돌아가지 않았고, 최근에는 주식인 옥수숫가루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케냐는 부패가 만연해 국제투명성기구(TI)의 지난해 국가부패지수에서 전 세계 176개 국가 중 145위에 올랐다.







◇중장거리 육상 강국

케냐의 중장거리 육상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데이비드 루디샤와 엘리우드 킵초게 등 중장거리 부문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보유했다.

중장거리 육상 종목에서 케냐는 이웃 에티오피아와 함께 상위권을 꾸준히 휩쓸고 있다.

케냐 육상계는 그러나 최근 선수들의 도핑과 협회의 부패 의혹으로 큰 위기에 처했다.



◇인류의 요람

에티오피아에서 케냐를 거쳐 탄자니아에 이르는 동아프리카 지구대에 놓인 서부 리프트 밸리(Rift Valley) 지구대는 고대 인류 화석이 다량 출토돼 '인류의 요람'으로 불린다.

북서부 투르카나 지역에서 유골이 발견된 호미닌(원시인류)의 역사는 2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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