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마저 총알받이로"…수세 몰린 IS, 시리아동부 징집 명령
IS "20∼30세 모든 남성 등록하라…징집 거부하면 조사·처벌"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본거지에서 수세에 몰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서 민간인 징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5일 테러모니터그룹 등 테러감시단체에 따르면 IS는 이달 3일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에서 징집 명령을 공표했다.
IS는 성명에서 20세 이상 30세 이하 모든 남성에게 다음 주 중 징집 사무소에 등록하라고 지시했다.
징집된 대원은 샤리아법(이슬람법)과 군사훈련 교육을 이수한 후 전선에 투입되고 자원한 대원과 같은 급여를 받는다고 돼 있다.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심문·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IS는 경고했다.
IS가 참호 파기나 취사 같은 후방 지원업무를 위해 민간인을 동원한 적은 있었지만 전투 자원 징집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에게 밀려 점령지를 계속 잃고 지휘관 등 전투 자원도 크게 부족해지자 민간인을 강제로 전선에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IS는 최대 근거지 이라크 모술에서 패퇴했으며, 수도격 도시 락까에서는 점령지의 50% 가량을 국제동맹군에 내주고 수세에 몰렸다.
IS가 징집령을 발표한 날,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은 'IS 알바니아 지휘관'으로 통하는 라브드림 무하크세리 등 최근 제거된 IS 지휘관과 외국인 대원 명단을 공개했다.
인구 60만에 이르는 데이르에조르는 대부분 지역이 아직 IS 통제 아래 있다.
유전지역인 데이르에조르는 IS의 수입원 역할을 한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