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천500억 몰린 배당주펀드…'조정장세 대안' 떠올라
이익 증가·스튜어드십코드 '호재'…배당 유인 축소 세법개정은 부담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쉬지 않고 달려온 코스피가 최근 조정권에 진입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배당주펀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한 달간 국내 배당주펀드에 1천506억원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전체에서 1천585억원이 빠져나간 점을 고려하면 배당주펀드에 쏠린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늠할 수 있다.
기간을 최근 3개월로 넓혀보면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8천90억원이 이탈했으나, 배당주펀드에는 2천30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수익률도 최근 높아진 인기만큼 우수한 편이다.
배당주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0.17%로, 코스피 수익률(9.37%)을 앞섰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대신연금저축배당주전환형[자](주식)' 펀드가 14.5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다음으로 '트러스톤장기고배당[자](주식)A' 11.79%, '트러스톤장기고배당연금저축[자](주식)C' 11.74%, '신한BNPP프레스티지고배당[자]1(주식)(C-C5)' 11.72%, 'HDC현대히어로-알짜배당(주식)C5' 11.62% 등으로 12%에 가까운 성과를 냈다.
특히 코스피가 40포인트 넘게 하락하면서 조정을 보인 최근 1주일간 섹터펀드(-1.37%), 코스피200인덱스펀드(-0.50%), 주식 상장지수펀드(ETF)(-0.43%) 등 국내 주식형 펀드가 평균 -0.32%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지만, 배당주 펀드는 -0.01% 성과로 가장 '선방'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배당주의 이익 안정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특히 올해 코스피 순이익이 작년보다 47.3% 늘어난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이익 증가에 기반한 큰 폭의 배당 확대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새 정부 들어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지속하고 있고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도 예상돼 배당주 매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다만 지난 2일 발표한 세법개정안에 배당성향을 늘리는 요인 중 하나인 '배당소득 증대 세제'가 종료되는 점은 부담이다.
또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투자, 배당, 임금 증가 등에 사용하지 않은 미사용분에 과세하던 '기업소득 환류세제'에서 배당이 상생협력 출연금으로 대체됐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부터 2015년에 국내 상장사의 배당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기업소득 환류 세제나 배당소득 증대 세제의 영향이 컸다"며 "내년부터 세제혜택에 따른 배당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배당의 근간인 기업 실적이 양호한 데다 구체화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연기금의 의결권 강화가 상장사의 주주환원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배당 확대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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