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 국경분쟁 속 '아시아의 왕좌' 놓고 양국 복싱대결 촉각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과 인도 군인들의 국경선 지역 대치 상황이 일촉즉발의 위기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양국 복싱 선수가 '아시아의 왕좌'를 놓고 정면 대결을 벌인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는 최근 중국과의 정치적 분쟁을 이용해 이번 시합의 흥행을 유도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이겨야만 세계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에서 5일 밤 열리는 세계복싱기구(WBO) 슈퍼미들급 동양 챔피언 선발전은 중국의 줄리피카 마이마이티알리(23)가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챔피언인 인도의 비젠더 싱(31)에게 도전하는 것이다.
싱 선수는 소감을 묻는 말에 "이번 시합은 인도와 중국의 대결이고 현재 양국 간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책임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기회가 생긴다면 그를 무릎 꿇게 할 것"이라면서 "10회전까지 다 싸우지 않아도 될 것이다. 4회전이나 5회전쯤에서 링 바닥에 드러눕게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토로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싱 선수는 지금까지 8전 8승 전승이며 이 중 7차례 KO승 했다. 그는 "중국산 제품은 오래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KO승을 자신했다.
중국 신장(新疆) 출신인 마이마이티알리 선수도 "우리는 때가 될 때마다 인도에 중국의 본때를 보여줬으며 지금은 비젠더가 교훈을 배울 때"라면서 "그에게 중국인의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맞받아쳤다.
중국을 벗어나 외국에서는 처음 시합을 하는 마아마이티알리 선수는 이어 "비젠더는 나를 어린이로 알고 있다"면서 "8월 5일 너의 나라로 쳐들어가 너의 챔피언 벨트를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이번 시합을 '아시아의 전쟁터'라고 부르고 승자는 아시아의 왕관을 쓰게 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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