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언더파 단독 선두 미셸 위, 9·11번 우드로 코스 레코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재미동포 미셸 위(28)가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첫날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뽐내며 메이저 대회 2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미셸 위는 4일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천69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2위 김인경(29)을 1타 차로 따돌린 미셸 위는 2014년 US오픈 이후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밝혔다.
8언더파 64타는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 여자 선수 코스 레코드다.
또 2001년 이 대회가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이후에는 라운드 최저타 3위에 해당한다. 2001년 이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64타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온 것은 지난해 1라운드 이미림, 2004년 대회 3라운드의 미네아 블룸크비스트가 기록한 62타가 있다.
미셸 위는 경기를 마친 뒤 9번 우드와 11번 우드를 '비밀 병기'로 꼽았다.
1번 우드인 드라이버를 시작으로 번호가 붙는데 번호가 커질수록 더 뜨는 구질을 구사하게 되고, 반대로 번호가 작을수록 클럽이 길어서 거리가 더 나간다.
흔히 드라이버와 3, 5번 우드까지 쓰는 것이 일반적이고 9, 11번 우드는 선수들이 웬만해서는 골프백에 잘 넣고 다니지 않는 클럽들이다.
미셸 위는 "9번 우드는 하이브리드 4번 대신 가져왔고, 11번 우드는 5번 아이언 대용"이라고 밝혔다.
11번 우드는 5번 아이언과 비슷한 거리(180야드)지만 탄도가 높고 런이 별로 없어 공이 떨어진 뒤 상황을 예측하기 쉽다.
은퇴한 '슈퍼 땅콩' 김미현이 거리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우드를 활용, '우드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9, 11번 우드는 또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는 많으며 거리는 긴 코스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아이언에 비해 러프에서 공을 빼내기가 그만큼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미셸 위는 이날 6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를 친 뒤 11번 우드로 공을 약 4.5m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14번 홀(파3)에서는 9번 우드로 티샷을 날려 공을 홀 1.2m에 붙여 역시 한 타를 줄였다.
그는 16번 홀(파4)에서도 9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시도해 홀 1.8m에 보내 버디를 잡는 등 9, 11번 우드를 활용해 타수를 줄여나갔다.
이날 미셸 위는 11번 우드를 사용해 공을 굴려서 그린 위에 올리는 범프 앤 런 샷을 구사하기도 했다.
미셸 위는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 92.9%(13/14), 그린 적중률 94.4%(17/18) 등을 기록했고 퍼트 수도 27개로 막았다.
6월부터 11번 우드를 넣고 다녔다는 미셸 위는 "이번 주부터 9번 우드도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집 근처에 사는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 멕 말론의 추천으로 9, 11번 우드를 쓰기 시작했다는 미셸 위는 "이렇게 로프트가 높은 우드를 사용한 적이 없었다"며 "(용품 후원사인) 캘러웨이가 좋은 제품을 구해줘 5번 아이언보다 훨씬 쉽게 사용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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