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매도공세에 40포인트 급락…2,386.85
장중 한때 2,380선 붕괴…코스닥 2%대 하락
"지정학적 우려에 정부 세법개정안·부동산 대책 부담"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3일 외국인의 '매물 폭탄'을 맞고 40포인트 이상 급락해 2,380대로 밀렸다. 장중 한때 2% 넘게 떨어지며 2,38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78포인트(1.68%) 하락한 2,386.85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했던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4.42포인트(0.18%) 떨어진 2,423.21로 출발하며 나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특히 오전에는 투매 양상이 나타나면서 한때 53.52포인트(2.20%) 떨어진 2,374.1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42.25포인트(1.73%) 떨어졌던 지난달 28일 이후 5거래일 만에 다시 급락 장세를 펼쳤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핵 관련 강경 발언, 대(對) 러시아 제재법안 서명 등 대외 악재에 정부가 전날 세법개정안과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날 8거래일 만에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서 4천44억원어치를 팔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과 동반 매도세를 보이던 기관은 장 막판 매수 우위로 전환해 1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3천5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트럼프 강경발언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된 가운데 어제 발표된 세제개편안이 대기업에는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대책도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건설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형 정보기술(IT) 종목을 중심으로 줄줄이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2.49%)와 SK하이닉스[000660](-3.68%)가 동반 급락했고 삼성생명(-2.75%), NAVER(-2.14%), 삼성물산(-1.78%), LG화학(-1.35%) 등도 내렸다.
현대모비스(1.42%)와 현대차(0.6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8%) 정도만 올랐고 한국전력[015760]과 포스코는 보합세였다.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KB금융(-1.55%)과 신한지주(-0.37%) 등 은행주들과 현대건설(-6.69%), 대우건설(-6.13%), 대림산업(-3.20%) 등 건설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전체 업종이 약세를 보였는데 코스피 하락 영향으로 증권주(-4.84%)가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건설업(-4.69%), 의료정밀(-3.67%), 유통업(-2.64%), 전기·전자(-2.50%), 비금속광물(-1.77%), 제조업(-1.68%), 금융업(-1.66%)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지수 역시 나흘 만에 하락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14.43포인트(2.19%) 떨어진 643.09로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8포인트(0.18%) 떨어진 658.70으로 출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려 640선으로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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