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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생선 맡긴 꼴'…中기율위 반부패 감찰팀장 뇌물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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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생선 맡긴 꼴'…中기율위 반부패 감찰팀장 뇌물혐의

중앙순시조 장화웨이 전 조장 "엄중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반(反) 부패 사정작업을 총괄 지휘하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반부패 감찰팀장 격 고위인사가 뇌물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이날 중앙순시조의 장화웨이(張化爲) 전 조장에 대해 부패 및 엄중한 당기율 위반으로 당적을 박탈했다.

중앙기율검사위는 지난 4월부터 장 전 조장에 대해 엄중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여왔다.

중앙순시조는 중앙기율검사위의 산하 조직으로, 중국 전역에서 기동 감찰활동을 벌이는 조직이다.

중앙기율검사위 조사 결과, 장화웨이 전 조장은 직위를 남용해 돈과 선물 등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중앙기율검사위는 장 전 조장이 반부패를 담당하는 고위 관리임을 망각하고 당 규율을 어긴 채 부적절한 행동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중국 내 언론매체들은 시 주석이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비리에 연루된 장 전 조장의 당적까지 박탈하며 '성역없는 사정'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반부패 사정작업의 실무 행동대라고 할 중앙순시조의 조장이 뇌물을 챙긴 것은 '등잔 밑이 어둡다'는 걸 의미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순시조 업무를 10여 년간 해온 장 조장은 지난 5년간 후난(湖南)성, 랴오닝(遼寧)성, 국가체육총국, 전력회사 등에 대한 감찰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1990년대 최고위직 부패 사건이었던 청커제(成克傑)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주석의 밀수 비리 사건도 파헤친 바 있다.

차이신(財新)망에 따르면 장 조장의 당적 박탈은 최근 금융 분야의 비리와 관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낙마한 장시우(張喜武)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이하 국자위) 부주임에 연루됐다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장시우 전 국자위 부주임은 대형 국유기업 선화(神華)그룹 회장을 지낸 인물이며, 장화웨이 전 조장은 2012년 4월 선화그룹의 닝샤(寧夏) 석탄사업 조사를 맡았다.

장 전 조장은 당적 박탈에 이어 그동안 챙긴 뇌물을 압수당하고 검찰로 넘겨져 조사받게 될 예정이다.

장 조장은 이로써 시진핑 18기 체제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처벌받은 중앙순시조 조장이자 최고위 사정간부가 됐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지난해 "스스로 감독을 강화하라"고 주문한 것을 시작으로, 중앙기율검사위 자체적으로도 내부 사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기율검사위는 지난해 2월 4차례의 순시조 활동에서 부조장을 맡았던 허자톄(賀家鐵) 후베이(湖北)성 조직부장에 대해 기율 위반 혐의로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한 바 있다.

국가기관인 검찰·공안보다 우선권을 갖는 공산당 소속의 중앙기율검사위는 각급 당정 기관은 물론 국영기업들에도 중앙순시조를 파견해 당원이자 공직자 또는 공기업 간부들의 부정부패와 위법 행위를 감찰하기 때문에 순시조는 통상 '저승사자'로 불린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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