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박인숙, 서울시당 위원장직 사퇴(종합)
박종진 송파을 당협위원장 임명에 불만…"한마디 상의도 없어"
지도부 "최고위 의결 사항…시당위원장 권한 아냐" 논란 일축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이 당 지도부의 당직자 인선에 문제를 제기하며 서울시당위원장 직에서 물러났다.
2일 바른정당에 따르면 박 의원은 전날 당 지도부에 서울시당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당 정책위부의장인 박 의원은 지난 5월부터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았다.
박 의원이 석 달 만에 시당위원 장에서 물러난 것은 지난달 31일 이혜훈 대표가 박종진 전 앵커를 송파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앵커는 이 대표의 '인재영입 1호' 인사다.
박 의원은 당 지도부가 자신과 상의도 없이 통보만 한 데 반발하고 있다. 절차적으로나 도의적으로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재선인 박 의원은 송파갑이 지역구다.
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당위원장과 한 마디 얘기도 없이 그것도 옆동네인 송파을 위원장으로 박 전 앵커를 앉혔다"며 "최고의 의결 때 의견을 개진할 기회는 있었지만 이미 임명이 확정된 상태여서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절차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헌·당규에 따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에서 박 전 앵커를 선발,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 대표가 임명했다는 설명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당협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시당위원장의 권한은 없다"며 "조강특위에서 박 의원에게 진술 기회도 드렸고 진술도 하셨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종구 정책위의장과 오신환 수석대변인이 사임한 데 이어 박 의원마저 시당위원장 직을 내려놓은 것이 이 대표와의 갈등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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