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암으로 사망…국내에는 에버랜드 통키 한 마리만 남아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대전 오월드의 북극곰 '남극이'가 지난 1월 췌장암으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국내에 두 마리만 있던 북극곰 중 남극이가 사망하면서 삼성 에버랜드의 '통키' 한 마리 만 남게 됐다.
동물권 단체 케어는 최근 에버랜드 통키가 열악한 상황에 전시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남극이의 상황도 확인하는 과정에서 폐사 사실이 밝혀졌다.
남극이 나이는 33세로, 사망 원인은 췌장암이다.
북극곰의 수명이 야생에서는 15∼18년, 사육 시에는 20∼25년인 점을 고려하면 꽤 오랜 산 편이다.
케어 측은 "오월드는 환경부에 폐사 신고는 했지만 언론이나 동물보호단체에는 6개월 이상 쉬쉬해 왔다"며 유감을 표했다.
오월드 관계자는 "종 복원 성공 여부로 화제를 모았던 한국늑대 새끼 6마리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폐사한 걸 제외하곤 동물들의 폐사를 공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케어 측은 "야생에서 하루에 80㎞ 이상을 이동하는 북극곰에게 동물원이 그만큼의 공간을 제공할 수는 없다"며 "열대성 기후 나라에 북극곰이 전시되는 것만으로도 동물학대이기 때문에 더는 수입과 전시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권선택 대전시장은 1일 오월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하늘나라로 간 남극이를 시민이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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