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 '사자'에 이틀째 상승…2,420선 탈환(종합)
"북한 위험 불구, 달러약세·유가상승에 투자심리 개선"
삼성전자 이틀째 상승…코스닥, 엿새만에 올라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1일 2,400선을 내주며 하락 출발했으나 기관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서 2,420선까지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25포인트(0.84%) 오른 2,422.96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면서 전 거래일보다 5.59포인트(0.23%) 내린 2,397.12로 출발했으나 이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한때 2,432.62까지 오르며 2거래일 만에 2,43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고조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의 여파 속에서도 달러 약세와 유가 상승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유가 상승으로 신흥국 주식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면서 "코스피와 코스닥도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최근 삼성전자의 3분기 가이던스 하향 등으로 정보기술(IT)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조정이 있더라도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 주가 조정 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7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기관은 이날도 1천80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7거래일 동안 순매수 규모는 2조3천774억원에 달한다.
개인이 1천757억원을 팔아치우며 상승 폭을 제한했고, 외국인도 349억원 순매도로 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외국인은 선물에서는 코스피200선물을 3천419계약(2천7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1만5천계약 넘게 순매수하는 등 이틀 연속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 1천749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5천928만주, 거래대금은 5조5천79억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608개, 내린 종목은 204개였다. 66개 종목이 보합세를 나타냈고 2개 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건설업(-0.10%)과 통신업(0.15%)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특히 보험(3.03%), 의료정밀(2.66%), 증권(1.94%), 기계(1.86%), 금융업(1.65%)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83%)는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신한지주[055550](1.88%), 삼성생명[032830](1.59%), LG화학[051910](1.52%)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000660](-0.76%)와 NAVER[035420](-0.87%), 현대모비스[012330](-0.20%), SK텔레콤[017670](-0.18%)은 내렸다.
제일기획[030000](1.23%)이 올해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중 한때 2만1천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카카오[035720](-1.67%)는 카카오뱅크 효과로 이날 장 초반 12만4천500원까지 오르며 또다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5포인트(0.41%) 오른 653.12로 장을 마쳤다. 소폭이지만 6거래일 만의 상승 마감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0.42포인트(0.06%) 오른 650.89로 개장한 뒤 장 초반 한때 내림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려 650선에서 횡보 흐름을 이어갔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108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9억5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오른 1,121.3원에 거래를 마쳤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