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후임 인선 착수…非관료 출신도 다수 거론
'일괄사의' 금융위 1급 인사 이후로 예상…"적임자 찾는 중"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호흡을 맞출 차기 금융감독원장 인선이 최근 본격화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복수의 후보자를 물망에 올려놓고 진웅섭 금감원장의 후임을 찾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 원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까지다. 원만하고 대과 없이 조직을 이끈 진 원장이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 위원장이 내세운 '포용적 금융', '생산적 금융' 등 문재인 정부 금융정책의 추진력을 극대화하려면 새로운 인물이 금감원을 지휘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장의 적임자를 찾는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감원장은 정부 의전 서열로 따지면 차관급에 해당한다.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2008년 금감원이 금융위와 분리되고 나서 금감원장은 금융위 출신 고위 관료가 맡는 게 관례처럼 됐다. 금융위는 물론 다른 정부 부처와의 원활한 협력을 고려해서다.
이에 김광수(행정고시 27회) 법무법인 율촌 고문, 정은보(28회) 전 금융위 부위원장, 서태종(29회)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됐다.
이번에는 새 정부의 개혁 성향을 강조하는 취지에서 비(非) 관료 출신으로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투톱'을 모두 관료 출신이 맡는 데 대한 여권 일각의 거부감도 있다는 후문이다.
민간 부문에선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하나금융지주[086790] 사장을 지낸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등의 이름이 일찌감치 나왔지만, 금감원 내부 출신의 기용설도 흘러나온다.
금감원 박세춘 부원장을 비롯해 부원장보(은행 담당)를 지낸 김영대 나이스신용평가정보 사장, 역시 금감원 부원장보(보험 담당)를 지낸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등이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하마평에 올랐다.
금감원장 인선 시기는 문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마치고 나서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 부처의 1급(차관보) 인사 이후가 유력시된다.
금융위 1급 3명은 최 위원장에게 일괄사의를 제출한 상태다. 금융위 출범 이후 1급 고위 공무원들의 일괄사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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