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600경기·완전체 앞두고…쉼표 필요한 김경문 감독
건강 문제로 당분간 공석 불가피…NC 위기 극복 시험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건강 문제로 불가피하게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NC 구단은 1일 김 감독의 건강은 호전됐지만, 추가 치료와 회복 기간이 필요해 김평호 수석코치가 대신 더그아웃을 책임진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달 28일 kt wiz와 경기하기 전, 구토와 어지럼증세를 보여 분당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검사 결과 뇌하수체에 작은(2㎝ 이하) 선종이 발견됐으나 당장 시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며, 뇌하수체 전해질 수치 조절 치료를 며칠간 지속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우기는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결장 자체가 없었다.
KBO는 김 감독이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서 첫 경기에 나선 2004년 4월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이후 한 번도 결장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달 27일까지 1천597경기를 '개근'했다. 3경기에 더 나서면 KBO리그 역대 6번째로 감독 1천6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김 감독은 2011년 두산에서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뒤, 그해 창단한 NC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13년간 거의 끊김 없이 치열한 프로야구 세계의 한가운데서 산전수전을 겪어야 달성할 수 있는 것이 감독 1천600경기 출장이다.
1958년 11월 1일생인 감독은 현재 KBO리그 최고령 감독이기도 하다.
특히 NC에서 김 감독은 신생팀 토대를 다지면서 상위 성적을 내왔다.
올 시즌도 NC는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7월 이후에는 더 상승세에 올라탈 채비를 하고 있었다.
팀 전력 완성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NC는 시즌 초반에는 나성범, 박민우, 이민호, 중반에는 제프 맨쉽과 재비어 스크럭스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지난달 맨쉽과 스크럭스까지 복귀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추진 동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제는 김 감독이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
그동안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지기도 하는 '잇몸 야구'를 보여줬던 NC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달 30일까지의 성적으로 NC는 1위 KIA를 5.5경기 차로 쫓고 있고, 3위 두산에 4.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일단 NC는 김 감독이 갑자기 입원한 지난 kt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수확하는 견고함을 보여줬다.
NC 구단은 김 감독의 치료·회복에 필요한 기간을 구체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NC가 어떤 집중력과 응집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시즌 후반기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NC로서는 이번 위기도 잘 극복해 맷집을 더 강하게 다지고서, 건강을 회복한 김 감독을 맞이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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