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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카고 국제문제 전문가 "내가 만난 북한·북한사람들"

미국정부 방북금지령 즈음, 북한여행 허용돼야 하는 이유 역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정부의 북한여행 전면 금지 조치에 이어 시카고 시의회 등 지자체에서 대북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의 한 국제문제 전문가가 방북 경험담을 공개하며 북한여행이 계속 허용돼야 하는 이유를 역설, 눈길을 끌고 있다.

시카고 국제문제연구소(CCGA)의 정부·외교 프로그램 디렉터인 매트 애벗은 31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인터뷰에서 2010년 평양·개성·사리원과 비무장지대를 방문해서 본 북한, 직접 만난 북한사람들에 대해 전하면서 "미국·미국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북미 간 장벽을 허물기 위해 북한여행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벗은 "북한여행은 북미 간 문화적 차이점을 이해하고 유사점을 관찰할 기회"라며 "북한에도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산다. 그들도 가족과 자신을 위한 희망과 꿈을 나누며 살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관심은 한국 관광 중 비무장지대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면서 북한 관광객은 최소 2명의 수행원 또는 안내원과 함께 다니게 돼 있는데 가장 흥미로웠던 건 북한 주민 개개인을 개별적 인간으로 만나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북한 여성이 브리트니 스피어스 음악을 무척 좋아한다고 밝혀 정말 놀랐다. 또 다른 여성은 '미국에 꼭 가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그들은 놀라울 만큼 개방적이었고 진솔했다. 북한 주민 모두가 미국을 혐오하는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양 주민 대다수는 북한 정부의 사전 검증을 거친 사람들인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미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이었지만, 미국 정부와 평범한 미국 시민들을 분리해볼 줄 아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애벗은 "평양에서는 어디서나 사진 촬영에 제약이 없었지만, 비무장지대로 이동하면서 농촌을 지날 때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북한 당국은 외국에 어떻게 비칠지에 대해 무척 예민한 듯했으며 빈곤한 이미지, 긍정적이지 못한 인상을 주는 부분은 드러내지 않는 것이 낫다고 여기는 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인의 북한여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한 데 대해 "조치의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북한에 실제적인 경제제재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북한의 프로파간다에 대응할 기회를 놓치는 거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관광을 갔다가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석방돼 송환 직후 숨진 오토 웜비어(22) 사건에 대한 트리뷴의 질문에 "절대적인 비극이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체류 당시 나는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꼈다. 규정을 잘 지킨 사람들은 안전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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