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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캠퍼스 성폭력 실태 보고서에 '충격적 내용' 담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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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캠퍼스 성폭력 실태 보고서에 '충격적 내용' 담기나

대학가 긴장 속 캠페인 통해 성폭력 문제 부각 안간힘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인권위원회가 대학 내 성폭행 및 성추행 실태 조사 결과를 이번 주 발표하면서 호주 대학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권위원회가 이번에 설문 조사한 학생 수만도 39개 4년제 대학의 3만1천 명에 이를 정도로 이번 조사는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계기로 학교 측이 학생 간 혹은 학생과 교수 간에 일어나는 성폭행 문제를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캠퍼스 내 성폭행을 끝내라'(End Rape on Campus)라는 캠페인을 벌이며 만연한 교내 성폭력 문제를 부각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많은 이들은 대학 측에 성폭행 문제에 더 엄격한 조치와 함께 피해자 지원 강화를 요구하는 온라인 손팻말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캠페인을 시작한 니나 퍼넬은 "난 당신을 믿는다.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자신도 성폭행 피해자였던 퍼넬은 "지난 50년 동안 학생들은 대학 사회 내 성폭행 문제를 부각하려 했다"며 "캠페인에 참가하는 많은 사람이 '우리 학교는 나를 실망하게 했고, 학교의 배신은 성폭력보다 더 나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생은 용기 있게 자신의 체험담을 드러내면서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응을 성토하고 있다.

2012년 애들레이드 대학에 성폭력 피해를 알렸던 마틸다 던컨은 "학교 측은 신고 절차나 내가 취할 수 있는 조치조차 알려주지 않았다"며 "반면 내 사생활은 보호받지 못해 나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이 교내에 떠돌았다"라고 호주 언론에 말했다.

호주 주요 주인 뉴사우스웨일스(NSW)주와 빅토리아주 내 대학 성폭행 사건 중 형사 절차에 착수된 것은 20% 미만에 불과할 정도다.

대학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놀라운 내용을 담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명문 호주국립대(ANU)의 브라이언 슈미트 총장은 "이번 조사 결과 발표가 충격적일 것이고, 우리는 충격을 받아야만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경험을 털어놓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슈미트 총장은 또 보고서 발표 후 학교의 대응에 자신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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