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기 탈출은 국민 손으로…2018년 대선서 올바른 방향 찾을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군 최고위급 인사가 정국혼란 해결을 위한 군부 개입 주장을 일축했다.
에두아르두 빌라스 보아스 브라질 육군 참모총장은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국가적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국민의 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빌라스 보아스 총장은 헌법이 그 어떤 것보다 우위에 있으며 누구나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위기 탈출은 2018년 대선에서 국민의 손에 달렸으며 브라질은 대선을 통해 올바른 방향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빌라스 보아스 총장은 다른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군부의 개입을 지지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다"면서 "정치적으로 일부 혼란이 있다고 해서 군부가 개입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에서는 그동안 정치·경제적 위기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때마다 군부의 정치개입을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에서는 군복을 입은 시위대가 부패 척결과 군부의 정치개입을 주장하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군부 개입을 지지하는 사회단체 회원들이 연방하원 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시위대는 권력형 부패수사를 지지하면서 정국혼란을 끝내고 정치권의 부패를 막으려면 군부가 정치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에서는 1964년 3월 31일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고, 군사정권은 1985년까지 21년간 계속됐다. 군사정권 기간에 수많은 민주 인사들이 체포·구금되거나 사망·실종되고 일부는 외국으로 추방당했다.
한편,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의회 탄핵으로 쫓겨나고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정부가 출범했으나 정국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 70%, 보통 21%, 긍정적 5%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호세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2월에 기록한 것과 비슷하다. 당시는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기 6개월 전이었다.
전문가들은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기소된 데다 경제 상황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으면서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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