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안보보좌관, 시진핑 만나…'印-中 분쟁' 귀추 주목
시 주석, 브릭스 협력 강조…인도 외교차관 방중 전망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군과 중국군이 히말라야 접경지대에서 40여일간 무장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을 방문한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이 28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고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이 29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의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직접 인도와 중국의 국경분쟁을 거론하지는 않아 앞으로 분쟁 전개 양상에 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시 주석은 도발 보좌관 등 27∼28일 베이징에서 열린 브릭스 안보포럼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을 만나 "브릭스 5개국은 지리적 거리와 정치체제 차이에도 의미 있는 협력을 이뤄냈다"면서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 시작한 브릭스 협력을 인적 접촉, 문화 교류와 안보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발 보좌관도 브릭스 5개국이 테러 문제 등 지역적·국제적으로 중요한 문제에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을 놓고 원인디아 등 몇몇 신문은 인도의 외교 행보로 국경분쟁이 당장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무력충돌로 악화하지는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도발 보좌관의 중국 방문으로 대화 해결 희망이 커졌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하지만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군이 먼저 철수해야 한다'는 중국의 태도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도발 보좌관이 양국의 교착 상태를 푸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도는 오는 9월 3∼5일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고위급 접촉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일간 인디언익스프레스는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달 중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 차관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 논란이 있는 인도 동북부 시킴 인근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에서 중국군이 도로공사를 하는 문제를 놓고 지난달 16일부터 양국 군 수천 명이 40여 일째 지근거리에서 무장한 채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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