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미사일 도발했나…' 접경지 주민 '차분한 일상'(종합)
주민들 "북한 태도 실망"…안보관광지는 정상 운영
(파주·고성=연합뉴스) 노승혁 박영서 기자 = 북한이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 28일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라는 추가 도발 감행 소식에 대북접경지 주민들은 걱정 속에서도 차분한 일상을 이어 나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을 포함해 모두 7차례다.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북한의 도발 소식에도 평소와 다르지 않게 주말 아침을 맞았다.
김동구 대성동 마을 이장은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평온하게 주말 아침을 맞았는데 북한이 미사일을 동해 상으로 발사했다는 뉴스를 접했다"면서 "최전방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으로서 걱정이 크지만, 현재까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이 수시 때때로 이뤄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면서도 "혹시나 마을에 특이 사항이 있는지 돌아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근 파주시 통일촌 조석환 이장도 "대선 이후 정권이 바뀐 뒤 북한의 분위기도 바뀔 것으로 예상했는데 연이은 미사일 도발로 접경지 주민으로서 안타깝고 맥이 풀린다"고 아쉬워했다.
최근 정부에서도 남북 관계를 개선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북한의 연일 계속된 미사일 발사는 실망스럽다고 했다.
조 이장은 이어 북측과의 대화로 문제 해결을 강조한 뒤 "분단된 남북이 살아 나갈 길은 대화로 문제를 풀고 양측이 모두 화합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2014∼2015년 북한의 도발로 홍역을 치렀던 연천군 접경지 마을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연천군 중면사무소 관계자는 "뉴스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소식을 접했다"며 "오전 10시까지 면사무소로 문의하는 주민들도 없고 주민 대부분이 평상시처럼 평온하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중면 횡산리 은금홍 이장은 "이른 아침부터 농사일을 준비하면서 라디오를 통해 북한의 도발 소식을 접했다"면서 "북측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언급하는 주민도 거의 없을 정도로 조용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 접경지역 주민들도 큰 동요 없이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대했던 고성 지역 주민들은 "우리나라를 대화 상대로도 생각하지 않는 북한의 꽉 막힌 태도에 더는 기대할 것이 없다"며 체념하는 분위기다.
동부전선 최북단 마을인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장석권(62) 이장은 이날 오전 5시 30분께 우리 군으로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한 한미 양국 군의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훈련 예정 내용을 전달받아 주민들에게 알렸으나 큰 동요는 없었다고 했다.
장 이장은 "북한의 도발이 반복되다 보니 주민 대다수가 북한이 뭘 하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아무쪼록 빨리 남북평화통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성 통일전망대를 비롯해 철원 제2 땅굴과 평화전망대, 양구통일관과 을지전망대 등 안보 관광지도 평소처럼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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