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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용 "제가 특이한가요? 아주 조금 다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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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용 "제가 특이한가요? 아주 조금 다를 뿐이죠"

10년만에 연예계 복귀…'우결' 찍고 MBC에브리원 '시골경찰'서 활약

"어떤 일이든 목숨 걸고 하는 것…내일에 대한 설레임으로 살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많은 것을 간접 경험이 아니라 직접 경험했고, 슬펐던 순간 등 원하지 않았던 감정들이 축적되는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꿈결 같은 세상을 꿈꿨던, 마냥 아름다운 것만 추구하고 바라보던 사람이 많이 무뎌진 것 같아요. 바닷물 속 돌멩이처럼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면서 단련됐어요."

서른에 연예계를 떠났다가 마흔에 돌아온 최민용은 자신을 관통한 10년의 세월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예전에도 특이했고, 지금도 특이한 최민용과 최근 인터뷰했다.

"제가 특이하다고요? 아주 다소 다를 뿐이죠.(웃음) 제가 틀릴 수도 있지만 굳이 남들 기준으로 맞춰 살고 싶진 않아요."





◇ "'우결' 종영 아쉬웠죠"…"'시골경찰' 통해 경찰 존중받을 수 있기를"

2007년 MBC TV '거침없이 하이킥'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 연예계를 떠났던 최민용은 지난해 11월 MBC TV '복면가왕'에 깜짝 등장했다.

당시 그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었고, 뭔가를 채운 다음에 배우 최민용의 모습도, 사람 최민용의 모습도 준비를 많이 하고 보여드리려고 했다"며 "10년이 짧은 시간은 아닌데 저를 기억해주시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자질은 안 되지만 인사드리러 나왔다"며 울먹였다.

이후 그는 지난 3월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정식으로 연예계에 복귀했다. tvN '시간을 달리는 남자'를 거쳐 현재 MBC에브리원 '시골경찰'에 출연 중이다. 모두 리얼리티 예능이다. 10년 공백 없이 활동해온 연예인들도 리얼리티 예능에 적응하기 어려운데 최민용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녹아들었다.






"예전의 저라면 배우가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대중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어쭙잖게 생각했을 거에요. 그런데 어느 순간 '아차' 싶었죠. 나를 통해 대중이 희로애락을 느낀다면 그게 바로 내 역할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관찰예능 프로그램 속 최민용은 굉장히 자연스럽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계속 출연해온 느낌이다.

"저는 일로써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목숨 걸고 하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보인다고 하면 자칫 건성건성 하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는데, 저는 건성건성을 제일 싫어해요. 어떤 일을 하든 치열하게 합니다."

그는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장도연과 짧고 강렬한 호흡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작과 동시에 달콤한 조화로 관심을 모았던 이 커플은 '우리 결혼했어요'가 갑자기 종영하면서 두달 로맨스로 끝났다.

"아쉬웠죠. 감정 표현을 이제 시작할까 말까 하던 때에 갑자기 막을 내리게 됐으니 황당했죠. 그래서 마지막 장면은 뒷모습을 잡아달라고 제가 제작진에게 요청했어요. 아쉽고 복잡한 마음에 앞모습을 노출하기 싫더라고요."





지난 17일 시작한 '시골경찰'은 최민용 등 배우 넷이 제목 그대로 시골 경찰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려서 '수사반장'을 보면서 형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다큐에 가까운 예능을 해보자는 제안에 하게 됐어요. 경찰들이 우리를 위해 봉사하는데 그에 맞는 처우를 못 받는 게 안타까웠거든요. 이 프로가 경찰이 좀 더 나은 대우와 존중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제가 또 의미 없는 일은 안합니다.(웃음)"

◇ "세상에는 다양한 일이 펼쳐져 있어…가지가지 해봤다"

1996년 KBS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데뷔한 최민용은 '비단향꽃무' '논스톱3'로 스타덤에 오른 뒤 '거침없이 하이킥'의 대성공을 함께 맛봤다. 하지만 이후 4부작 드라마 '연애의 발견'을 끝으로 그는 연예계에서 사라졌다.

"진짜 가지가지 해봤습니다. 연예계 말고는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여기저기 찾아다녔어요. 제가 20대 때부터 후배들에게 했던 얘기가, 절대 한 분야에 목을 매지 말라는 거였어요. 세상에는 다양한 일이 펼쳐져 있으니 경험해봐야죠. 가지가지 해보니까 열심히 하면 못할 게 없더라고요. 솔직히 연예계 복귀를 딱히 갈망하지는 않았어요. 그새 10년이 흐른 줄도 몰랐고요."

그는 산에서 2년간 생활하는 등 지난 10년 겪은 일들을 지난 1월 MBC TV '라디오스타'에 나와 들려줬다. 그의 거침없고 까칠하면서도 엉뚱한 입담이 예능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으면서 그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시작됐다.







"연예계에 복귀한 감동, 감흥이 없진 않죠. 하지만 제가 이제 뭔가에 크게 흔들리거나 좌지우지되지는 않아요. '불혹'의 의미를 알 것 같아요. 연예계 밖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사실 저는 별반 달라진 게 없어요.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는 것을 안 거죠. 연예계에 복귀해서 너무 행복하다는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실망하셨죠?(웃음)"

그는 "제가 한우물만 파는 사람은 아니라서 앞으로 일은 모르겠다"고 했다. 연예계에 복귀했지만 또 언제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제가 내일에 대한 설레임으로 산다는 겁니다. 그래서 인생 자체가 흥미로워요."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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