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협의회 3차회의도 '빈손'…입장차만 재확인
"추가 공간수요 있어 시흥캠 필요" vs "시흥캠도 평창캠처럼 텅 빌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을 두고 갈등 중인 서울대 학생들과 대학본부 간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한 협의회가 28일 세번째 회의에서도 입장차만을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이날 오전 9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학생과 대학본부, 교수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3차 회의를 열었다.
이근관 기획처장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의 필요성과 5개년 마스터플랜을 학생들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이어 "현재 관악캠퍼스는 과밀화돼 있어서 추가적인 공간 수요가 있다"며 "시흥캠퍼스 내에 어떤 교육·연구 시설이 들어설지 학생들의 참여 아래 내용을 확정해나가야 한다는 게 본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새로운 캠퍼스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임수빈 부총학생회장은 "수요에 의해 시흥캠퍼스를 짓는 것이 아닌 것 같다. 필요성이 불분명하면 운영계획도 불분명해진다"며 "시흥캠퍼스가 평창캠퍼스와 같이 텅 빈 캠퍼스가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그동안 시흥캠퍼스 사업이 공간적 수요나 교육의 필요성이 아니라 학교가 자산을 부풀리기 위해 벌인 '투기성 사업'이라고 비판해왔다.
이에 대해 이 기획처장은 "평창캠퍼스 조성 및 운영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되돌봐야겠지만 평창캠퍼스가 있어서 시흥캠퍼스가 필요 없다는 논리는 납득이 어렵다"고 반박했다.
임 부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 본부 측이 직접 답변하는 첫 자리였다"면서 "시흥캠퍼스가 왜 지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본부 측의 더 명확한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다음 달 1일 호암교수회관에서 제4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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