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정동영·문병호·김한길 '4파전'에 이언주 저울질
후보자 등록 내달 11일 마감…권역별 TV토론회 5∼6회 실시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28일 현재 당권 경쟁 구도는 중진들의 '4파전'으로 출발하는 모습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당의 혁신 이미지를 부각하고 전대가 흥행하려면 젊은 정치인들의 도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아직 '뉴페이스'가 등장하지 않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까지 유력한 당권 후보로는 천정배(63) 전 대표와 정동영(64) 의원, 문병호(58) 전 최고위원, 김한길(64)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꼽힌다.
먼저 정동영 의원이 지난 11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천 전 대표도 내달 1일 출마를 공식화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 전 대표의 경우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당 소속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문 전 최고위원은 당내 분위기를 좀 더 지켜본 뒤 수일 내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조배숙(61) 의원, 김성식(59) 의원, 최경환(58) 의원, 이동섭(61) 의원, 정호준(46) 비대위원, 박주원(59) 경기도당 위원장, 김철근(49) 구로갑 지역위원장 등도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유력 주자들이 당의 중진으로만 채워지는 데 대한 아쉬움이 흘러나온다.
이태규 사무총장이 지난 23일 "대선 패배 책임을 진 지도부의 후임을 선출하는 단순한 임시 전대가 되는 순간 당의 미래는 어둡다"며 "단순히 중진들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이언주(45) 원내수석부대표가 출마를 적극 검토하며 당내 의견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여성으로서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이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신진 정치인들이 더 도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당내 한 관계자는 "좀 부족하더라도 '뉴페이스'가 나와줬으면 하는데 그것마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의 창업주이지만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사건의 책임을 지고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를 두고서 정계은퇴론과 전당대회 등판론이라는 양극단의 목소리가 충돌하고 있는 것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새 지도부가 '안철수당'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면서도 안 전 대표 지지자들을 함께 아우를 리더십을 갖췄는지가 전대의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날 중앙위원회가 당대표-최고위원회 선거를 분리하고, 선출직 최고위원을 2명으로 축소한 것도 출마를 검토하던 이들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일부 주자들은 당권도전 뜻을 아예 접고 내년 지방선거 대비 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9일까지 선거인명부 작업을 마무리하고,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내달 10∼11일 이틀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약 보름간의 선거운동 기간에는 혹서기 등의 상황을 고려해 합동토론회 대신 권역별 TV토론회를 5∼6회 가량 연다는 방침이다.
당대표 투표는 당원별 가중치 없이 모두가 1인1표를 행사하며, 국민여론조사도 일정 비율을 포함해 최종 당선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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