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對韓 농산물 수출 27%↑…주요수출국 중 가장 큰 폭 증가
작년 5월~올해 4월까지 한국에 농산물 3조7천700억원 수출
한국, EU 13번째 수출국…EU, 한국 농산물 수입은 年 2천억 원대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2개월간 유럽연합(EU)에서 한국으로 수출된 농산물이 직전 12개월에 비해 27% 이상 증가(가격 기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EU의 주요 농산물 수출 대상국 가운데 수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이로써 지금까지 EU의 14번째 농산물 수출대상국이었던 한국은 13번째 수출 대상국으로 한 단계 올랐다.
EU 집행위가 최근 발표한 '농식품 역외 수출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EU는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모두 1천332억 유로(173조1천600억원 상당)를 수출하고 1천146억 유로(148조9천800억원 상당)를 수입해 186억 유로(24조1천800억원 상당)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작년 4월까지의 흑자 규모보다 19억 유로(2조4천700억원 상당) 증가한 것이라고 EU 집행위는 밝혔다.
EU의 농식품 수출은 1, 2, 3위 수출대상국인 미국과 중국, 스위스 수출액이 각각 5.7%, 6.3%, 3.8% 증가한 데 힘입어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6년 4월까지의 수출보다 3.4% 증가했다.
특히 EU 농산물의 대(對)한국 수출은 28억9천700만 유로(3조7천700억 원 상당)로 직전 1년에 비해 6억1천900만 유로(8천억원 상당·2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EU FTA가 발효된 지 5년이 지나면서 EU산 농산물 관세가 많이 축소 또는 폐지되면서 EU산 농산물이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되고 한국에서 발생한 AI(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여파로 EU산 돼지고기 등의 수입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U 농산물의 대(對)일본 수출도 59억9천500만 유로로 6억2천500만 유로(11.6%) 늘어났다.
EU의 주요 농산물 수출 품목은 와인(110억 유로), 주류(102억 유로), 유아식품(68억 유로), 돼지고기(54억 유로)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EU의 농산물 수입액은 1.1% 증가하는 데 그쳐 EU의 농산물 무역흑자가 늘어났다.
EU 집행위는 이번 보고서에서 수입 상대국 20위 이하 국가에 대해선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이 기간 EU의 한국 농산물 수입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15년(1~12월)의 경우 EU의 한국 농산물 수입 규모는 1억7천만 유로(2천200억원 상당)로 EU 전체 수입액의 0.2%에 불과해 같은 기간 한국의 대(對)EU 농산물 무역적자 규모가 22억7천300만 유로(2조9천500억원 상당)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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