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제재에 마두로 대통령 반발…"오만한 미국"(종합)
반정부시위 참가자 2명 또 숨져…유혈충돌 사망자 총 105명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이 2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 전·현직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한 제재 계획을 발표하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거세게 반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제재에 대해 "불법적이고 오만하다"며 "전례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을 '제국주의자'로 칭하며 "그들은 자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세계의 정부?"라고 반문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이날 "미국은 민주주의와 자유, 법치를 손상하려는 마두로 정권의 지속적인 시도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위급 인사 13명에 대해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등 제재안을 내놨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개헌을 강행할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고위급 인사 13명에 대한 제재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 시도를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독재 강화를 위해 오는 30일 제헌의회 선거를 밀어붙이는 상황이다.
국제사회의 압력뿐만 아니라 국내 반발도 거세 반정부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날 베네수엘라에선 야권 주도로 제헌의회 선거에 반대하는 48시간 총파업이 열려 수천 명이 참가했다. 수도 카라카스 곳곳에는 '독재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주최 측은 총파업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92%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AFP통신은 베네수엘라 메리다주 서쪽 에디하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30세 남성 한 명이 이날 추가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카라카스에선 반정부시위로 16세 소년이 사망했다. 이로써 지난 4월 1일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된 이래 넉 달 가까이 지속한 유혈충돌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5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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