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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위직 부패사건 배후엔 항상 "아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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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위직 부패사건 배후엔 항상 "아내"가 있다?

쑨정차이 아내 베일에 싸인 "부인클럽" 가입 정보

아사히…"쑨의 '중대 규율위반에 '부인클럽' 문제 들어있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 후보로 꼽히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실각을 계기로 "중국민성(民生)은행"으로부터 부정한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부인클럽"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베일에 싸인 이 클럽에는 후진타오(胡錦濤)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 등과 관계가 깊은 당 고위층의 아내들이 모인다고 한다. 쑨정차이 전 서기의 아내가 이 모임에 관여했는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발단은 2015년 마오샤오펑(毛?峰) 중국민성은행장이 갑자기 사임한 데서 시작됐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규율위반이 적발됐다고 한다. 마오 행장은 당 간부를 양성하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서 간부를 지낸 후 2002년 이 은행 행장으로 취임했다. 후진타오의 측근으로 2014년 말 부패사건으로 실각한 링지화(令計劃) 전 당 통일전선 공작부장과 같은 공청단 출신으로 가까운 사이였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뉴스 사이트 등에 따르면 이후 조사에서 중국민성은행 내에 고위 관리의 아내들로 구성된 "부인클럽"의 존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클럽 회원인 고관의 아내들은 형식적으로 이사회 등에 이름을 걸쳐 놓고 거액의 보수를 받은 혐의가 있다고 한다. 은행 측은 권력을 쥐고 있는 당 고위직 인사와의 관계를 사업에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부인클럽" 멤버에는 링지화의 아내와 2014년 6월에 실각한 쑤잉(消榮) 전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수뢰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형)의 아내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쑤잉은 장쩌민의 측근인 쩡칭홍(?慶紅) 전 국가부주석과 가까운 당 고위 간부다.

올해 5월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세력과 연결된 이 클럽에 쑨정차이의 아내도 가입했다는 정보가 나돌았다. 당 관계자는 "쑨의 처 관련 의혹은 전국 지방간부에게까지 널리 알려졌다"면서 "쑨이 상당히 위험했다"고 전했다.

쑨의 아내가 클럽에 관여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민성은행 경영정보 자료에는 쑨의 처와 동성동명인 인물이 2012년 4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감사"직을 맡아 83만 위안(약 1억3천700만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당 규율처분 조례에 따르면 배우자나 자녀가 실제 근무한 일이 없는데 보수를 받거나 근무하더라도 부자연스럽게 고액의 보수를 받은 상태를 방치하면 규율위반이다.

아사히는 쑨의 처가 구속됐다는 정보도 있어 중앙규율심사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는 쑨의 "중대한 규율위반"에 "부인클럽"문제가 들어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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