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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 위험수위 도달한 투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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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 위험수위 도달한 투구 수

18경기에서 1천845구 던져…리그에서 7번째로 많아

5월 말 이후 9차례 선발 등판에서 6차례 110구 넘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토종 에이스 박세웅(22)이 프로 데뷔 첫 10승에 5번째 도전한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 선발 투수로 박세웅을 예고했다.

박세웅은 6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⅔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9승째를 거뒀으나 이후 4차례 등판에서 모두 '아홉수'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팀이 4연승 중이고, 전날 경기(9-8승)에서는 9점을 뽑아낼 정도로 타선도 깨어나고 있어 이번만큼은 10승을 달성하리라는 기대가 크다.

박세웅이 10승을 달성하면 롯데는 2011년 장원준(현 두산)이 15승을 거둔 이후 6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운 20대 토종 투수를 배출하게 된다.

박세웅은 올 시즌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112⅔이닝을 던져 9승 3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 중이다.

다승 부문 공동 5위,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다.

롯데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하는 박세웅을 바라보는 롯데 팬들은 자부심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는 투구 수 때문이다.

박세웅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1천845개의 공을 던졌다. 리그에서 7번째로 많은 수치다.

경기당 102.5개로 박세웅보다 더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 투수들은 모두 각 팀의 에이스들이다.

헥터 노에시(106.4개·KIA), 유희관(106.3개), 더스틴 니퍼트(106.2개·이상 두산), 차우찬(105.1개·삼성), 장원준(103.7개·두산)이 그 주인공이다.

이제 프로 3년 차 루키임에도 박세웅은 리그를 주름잡는 에이스들 못지않게 많은 공을 던지고 있다.

박세웅은 시즌 초반만 해도 관리를 받았다. 등판 간격에도 여유가 있었고, 첫 9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모두 100개 안팎에서 끊어줬다. 가장 많은 투구 수는 105개였다.

하지만 5월 30일 삼성전 115개 투구를 포함해 박세웅은 이후 9차례 선발 등판에서 110개를 넘긴 적이 6번이었다. 100구 미만은 2차례에 불과했다.

롯데의 불펜진이 흔들렸던 시기와 겹친다. 불펜을 믿지 못한 벤치에서 박세웅을 한계 투구 수까지 던지게 한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어떻게든 10승 달성을 도와주기 위해 박빙의 상황에서 쉽게 내리지 못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를 대든 이제 겨우 만 22세의 선수가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투구 수다. 더군다나 박세웅은 올 시즌 롯데 선발 중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다.

박세웅 역시 힘에 부쳤던지 5월 30일 삼성전에서 115개를 던진 이후 실점이 늘어나고 있다. 그전까지 피홈런이 제로(0)였던 박세웅은 이후 8경기에서 홈런을 9방이나 얻어맞았다.

박세웅은 향후 10년 이상 롯데의 마운드를 책임질 선발 투수다.

롯데가 만약 가을야구에 진출한다면 포스트 시즌 무대에서도 던져야 하고,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4세 이하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출전도 유력하다.

박세웅의 10승 달성과 롯데의 후반기 순위 싸움도 중요하지만, 박세웅의 어깨에 롯데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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