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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중 투혼' 매케인 "美상원, 광범위한 협력 필요" 호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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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중 투혼' 매케인 "美상원, 광범위한 협력 필요" 호소(종합)

눈썹 위 수술 흔적…손흔들어 인사하고 엄지 올리며 건재 과시

오바마케어 표결 후 쓴소리 연설…동료의원 기립박수, 샌더스와 왈츠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김수진 기자 = 뇌종양 진단을 받고 치료받는 미국 공화당 중진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입원 약 일주일 만에 의회에 복귀,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폐지 여부 논의를 일단 계속하자는제안의 가결을 끌어냈다.

워싱턴포스트(WP)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부인과 함께 상원에 도착한 매케인 의원은 취재진에 손을 흔들며 인사하거나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왼쪽 눈썹 위에는 혈전 제거 수술의 흔적을 그대로 드러냈다.

매케인 의원은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뒤 동료 의원들에게 연설을 통해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상원은) 내가 기억하는 다른 어느 때보다 더 당파적이고 부족적(tribal)인 상태에 가깝다"며 "서로를 믿자. 정상적인 체제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그는 "(상원은) 너무나 많은 중요 이슈들에 있어 시간을 낭비해왔다"며 "우리가 복도 건너편의 도움 없이 이길 방법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우리의 임무는 정말 중요하다"며 "미국이 잘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케인 의원은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이 추진 중인 건강보험개혁법과 관련해서도 날카롭게 비판했다.

매케인 의원은 "우리는 문을 걸어 잠그고 행정부와 협의하며 (오바마케어 폐지를 위한) 입법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나서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의원들에게 갑자기 제시한 다음 그들을 납득시키려 했고, 법안에 대한 의구심은 그대로 넘기고 억지로 통합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그의 '쓴소리'에도 기립박수로 그를 맞았다. 연설이 끝난 후에는 차례대로 줄을 서 그를 껴안았다.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려는 공화당과 대척점에 서 있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민주당 상원의원은 그에게 즉흥 왈츠를 제안해 춤을 추는 등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과거 갈등관계에 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투표를 위해 돌아와 줘서 고맙다"며 "이제 모든 미국인을 위한 위대한 건강보험법을 표결할 수 있게 됐다"고 적었다.







그러나 매케인 의원이 '병중 투혼'까지 하면서 어렵게 첫 문턱을 넘긴 오바마케어 폐지 시도는 이어진 첫 개정안 표결에서 좌절을 맛봤다.

미 상원은 이날 밤 오바마케어의 주요 내용을 폐기하고 공화당 안(案)으로 대체하는 내용의 전면개정안(더 나은 건강보험조정법·BCRA)을 찬성 43명, 반대 57명으로 부결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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