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기 패티·1달러 소다' 맥도날드 실적 견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창립 40년 만에 냉동육 대신 생고기를 햄버거 패티로 쓴 미국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실제로 고객들을 끌어들인 원동력은 '1달러 소다(청량음료)'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들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주당 수익률 1.73달러(비용조정 계상)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62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맥도날드는 이 기간 매출 60억5천만 달러(6조7천500억 원)를 기록했는데 역시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표다.
이날 맥도날드 주가는 4% 올랐다. 올해 초부터 따지면 약 25%의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맥도날드의 실적 선방에는 쿼터파운드 버거에 냉장육(생고기)을 쓴 혁신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는 "가격을 할인한 소다와 고객의 기호에 따른 맞춤형 버거가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스티브 이스트브룩 최고경영자(CEO)는 "메뉴 혁신이 4년 연속 매장 내왕객 감소로 이어진 흐름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맥도날드의 일시적 매출 상승은 1달러 짜리 소다와 2달러 짜리 맥카페(커피)에 힘입은 '착시효과'라며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패스트푸드 업계의 실적 하향세를 중장기적으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40년간 냉동육으로만 패티를 만들어 온 맥도날드는 웬디스 등 경쟁업체들에서 건강에 좋은 냉장육 사용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이어가자 생고기 도입 결정을 내다.
맥도날드는 올해 초 댈러스, 오클라호마 등지의 400개 지점에서 생고기 패티를 시험 도입했으며 이어 미 전역으로 확대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어릴 적 먹었던 햄버거 맛이 사라질 수 있다며 냉동육 사용을 고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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