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션스, 힐러리 범죄에 매우 나약"…해임 명분 쌓나?
"FBI 국장대행, 자신의 부인 위해 힐러리한테 70만달러 받아" 주장도
"트럼프 방해하고 힐러리 띄우려 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사는 안하나"
폭풍 트윗…쿠슈너 옹호하며 "마녀사냥, 다음 차례는 11살 배런이냐"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또다시 공개로 비판하면서 그가 해임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세션스 장관은 힐러리 클린턴의 범죄( 이메일과 DNC 서버는 어디 있나) 및 정보 유출자들에 대해 매우 나약한 입장을 취해 왔다"고 적었다.
또 다른 트윗에선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클린턴을 띄우기 위해 은밀하게 활동했는데 이에 대한 수사는 어디 있나. 법무장관"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메일은 지난해 대선 때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관용 계정이 아닌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데다가 일부 이메일까지 삭제해 논란이 된 '이메일 스캔들'을, DNC 서버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러시아로부터 해킹을 당한 서버를 수사 당국에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을 각각 의미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언급은 클린턴 캠프가 아닌 DNC의 한 직원이 트럼프 캠프에 타격을 줄 정보를 얻고자 우크라이나 정부와 접촉한 것을 겨냥한 것이라고 CBS 방송은 전했다.
클린턴과 관련된 소재를 모두 끌어들여 연이틀 세션스 장관을 비난하고 나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도 "위원회들과 수사관들, 물론 사면초가에 빠진(beleaguered) 우리의 법무장관까지 왜 사기꾼 힐러리의 범죄와 러시아 관계들을 조사하지 않는가?"라고 몰아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자신의 러시아 내통 의혹 때문에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스스로 손을 떼는 바람에 결국 특검 수사까지 받게 됐다는 인식을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최근에는 측근들과 그의 해임 문제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비판 역시 그런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어떻게 (법무장관) 직책을 맡아놓고는 (수사에선) 빠질 수 있느냐. 이럴 줄 알았다면 '고맙지만, 당신을 임명하지는 않겠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세션스 장관에 대한 배신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국장 대행도 비판했다.
그는 "문제는 FBI 국장 대행이자 힐러리 클린턴 수사 책임자인 매케이브가 자신의 부인을 위해 힐러리로부터 70만 달러를 받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CBS 방송은 매케이브의 부인 질 매케이브가 클린턴에게서 70만 달러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다만 클린턴의 측근인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의 외곽 선거자금 모금단체에서 과거 그녀가 버지니아 주(州) 의회 상원선거에 나섰을 때 약 50만 달러를 후원한 적은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이들 트윗 이외에 직전 버락 오바마 정부의 건강보험정책인 '오바마케어',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상원 정보위 청문회 증언 관련 트윗 등도 쏟아냈다.
그는 "어제 청문회에서 재러드 쿠슈너는 '러시아와 공모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는 데 있어 매우 잘했다"면서 "마녀사냥, 다음번 차례는 (나의 막내아들) 11살 배런 트럼프냐!"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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