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주재 이스라엘 외교관, 총격 사건후 본국으로 전원 대피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요르단 수도 암만 주재 이스라엘 외교관들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대사관 총격 사건 이후 하루 만에 본국으로 전원 대피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25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께 암만 주재 에이낫 스켈라인 이스라엘 대사가 이끄는 외교관 직원 20여 명이 차를 타고 행렬을 이뤄 알렌비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영토에 들어왔다.
이들 외교관 중에서 요르단인의 흉기 공격으로 부상한 이스라엘 경호원 1명도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 외교관들의 집단 대피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압둘라 요르단 국왕 간 통화가 이뤄지고 나서 진행됐다.
압둘라 국왕은 이번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예루살렘 성지 템플마운트를 둘러싼 갈등 해결을 촉구하며 템플마운트 입구에 설치된 금속탐지기의 철거를 요구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통화 후 성명을 내고 "외교관들이 모두 안전한 상태로 돌아왔다"며 "이는 지난 24시간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긴밀한 협조로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교관들이 요르단 정부의 협조로 본국에 돌아오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요르단 당국이 애초 드라이버로 공격을 시도한 요르단인을 총격 사살한 이스라엘 경비원의 출국을 금지하고 그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은 외교 면책 특권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그러다 요르단 경찰이 이스라엘 대사관 안에서 해당 경비원을 조사하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았다. 이 조사가 끝나고 나서 약 1시간 뒤 이스라엘 외교관들은 차량을 타고 이스라엘로 향했다.
앞서 이스라엘 외무부는 긴급 회동을 열고 요르단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일하는 전 직원들의 즉각적인 철수를 결정했다. 요르단 시위대의 공격이나 대사관 주변에서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양국은 1994년 평화 협정에 따라 외교 관계를 수립했으나 최근 이스라엘이 템플마운트 입구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한 것을 두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거리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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