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금속·섬유·유리·도자공예 작품이 한 자리에
경기도미술관, 작품 240여점 모아 '크래프트 클라이맥스'展
(안산=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경기도미술관이 크로스 장르전을 주제로 대규모 현대 공예전을 선보였다.
도미술관은 지난 21일 개막한 '크래프트 클라이맥스: 경기 현대공예 2017' 전시회를 9월 17일까지 연다고 25일 밝혔다.
목공예 5명, 금속 7명, 도자 11명, 유리 5명, 섬유 4명 등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거나 공방을 운영하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 공예가 32명이 참여했다.
예술작품이면서 실용적인 기능을 갖추고, 현대와 전통이 교차하는 수공예품 240여점이 소개된다.
목공예가 조용원 작가는 나무줄기를 따라 그려진 동심원 패턴에서 파문(물결 문양)을 떠올릴 수 있도록 시각적 효과를 준 '파문 2'를 내놓았다. 조명이나 보는 위치에 따라 미묘한 변화를 보이는 무늬와 감각적인 디자인의 이 작품은 언뜻 예술품으로 보이지만 테이블로서 기능성을 갖춘 목가구이기도 하다.
금속 공예가 신혜정 작가는 나뭇가지와 은행잎을 모티브로 삼아 은으로 만든 장신구 '늦은 가을 잎'을 출품했다, 인류 공통언어인 자연을 소재로 식물의 다채로운 이미지를 포착했다.
섬유공예가 윤정희 작가는 구리 동선을 일일이 손으로 꼬아 만든 장식 소품 '유기적 레이어'를, 유리공예가 편종필 작가는 유리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물방울 향수병'을, 도자공예가 김판기 작가는 전통적인 청자가 지닌 맑고 화사한 빛깔에 현대적인 외형을 입힌 '청자 음각 대발' 등을 선보였다.
도미술관 관계자는 "예술성과 실용성이라는 두 궤도에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현대공예의 손맛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관람객들도 우리 생활과 연결된 수공예 작품을 감상하다 보니 이번 전시가 다른 미술품 전시보다도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공예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포함해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경기도 31개 시·군 여러 곳에 산재한 공예가들의 집과 공방을 지도에 표시한 '장인의 땅, 경기도의 현대공예를 찾아서', 집 안팎에 놓인 물건들을 전시한 '공예가 있는 집', 작가들의 공방 사진과 공구 및 공예 재료를 소개한 '공예 공방' 등이다.
미술관은 전시 기간 생활용품의 성질을 탐색하고 실험하는 '물성실험실'과 유리공예를 체험하는 '투어 프로그램-공예와 함께하는 여행'을 연계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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