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외유' 한국당 제명에 민주 의원직사퇴 '초강수'
최병윤 도의원 "도민 용서 구하겠다" 자진사퇴 결심
성난 민심 사퇴 요구 거세…한국당 3명 선택에 관심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사상 최악의 수해가 난 상황에서 해외연수에 나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1) 도의원이 의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이 이번 연수에 나선 소속 도의원 3명을 제명하는 강경 징계에 나서자 의원직 사퇴라는 '최후의 카드'를 선택해 선명성을 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청주를 방문한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조기 귀국해 수해 복구활동을 한 점을 참작하겠다"고 말해 한때 한국당 징계보다 수위가 낮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왔으나 결과는 달랐다.
최 의원은 25일 열린 민주당 충북도당 윤리심판원 전체 회의에 출석해 도의원직 자진 사퇴 뜻을 밝혔다.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수해를 당한 주민의 아픔을 챙기지 못할망정, 유럽연수를 떠나 도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겼다"며 "의원직사퇴를 통해 도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윤리심판원은 애초 제명 수준의 징계를 검토했으나 최 의원이 의원직을 자진 사퇴 함에 따라 '징계의 건'은 기각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치인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사실상 최고의 징계라는 측면에서 일단 당 차원에서는 추가 징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윤리심판원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물난리 속 유럽연수와 관련된 당 차원의 징계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4일 최 의원과 함께 해외연수에 나섰던 김학철(충주1)·박한범(음성1)·박봉순(청주8) 의원을 모두 제명했다.
물난리 속 외유에 김 의원의 '레밍' 발언으로 성난 민심이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가운데 최 의원이 자진 사퇴하면서 한국당 소속 3명 도의원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시민사회단체의 의원직 사퇴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 불보듯 뻔해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인 이들은 지난 16일 청주 등에 최고 300㎜의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가 난 가운데 지난 18일 8박 10일간의 유럽연수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지난 20일과 22일 조기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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