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대도 일대일로 따라간다"…서방 군사위협 비판 정면돌파
中국방부 "항행자유 누릴 터…군사교류 확대는 대국군대의 책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최신예 함정이 원거리 1만9천㎞ 항해해 사상 처음으로 발트해에 진입하는 등 중국의 군사 굴기(堀起·우뚝 섬)에 대해 서방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경제권 보호와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며 군사활동 범위를 넓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해군은 최근 중동의 전략 요충지인 지부티 군사기지 건설에 이어 러시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대치지역인 발트해, 미국과 호주의 합동 훈련지인 호주 북동부 해역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며 '대양 해군'의 면모를 뽐내려 하고 있다.
중국 해군의 거침없는 행보에 서방국가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지만, 중국은 서방의 '중국 군사위협론'에 대해 경제권 보호와 항행의 자유라는 명분을 앞세워 현재의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는 25일 논평에서 "서방의 우려에도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은 중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발맞춰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인민해방군이 자국의 이익뿐 아니라 유엔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지금까지 3만1천명이 넘는 평화유지군을 투입해 29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세계 2위의 대국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실제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경제협력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 일대일로 사업의 중요 파트너인 파키스탄의 과다르항에 해상 무역 보호를 명분으로 해군 군함을 배치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부티 기지 역시 해상 무역 보호와 평화유지 활동을 위한 보급기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국방부도 서방국가들이 제기하는 중국 위협론에 대해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며 중국군의 정당한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기자회견에서 중국군의 최근 동향에 대한 서방국가의 우려가 커진다는 지적에 대해 "중국 함정과 비행기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비영해지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며 일축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중국군은 군사교류를 확대하고 국제평화유지, 원양항해 보호, 인도주의적 재난구조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는 대국군대의 좋은 이미지 형성과 책임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대변인의 발언은 중국군의 영향력 확대를 위협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대국의 '일상적인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중국의 군사활동에 정당성을 주장함으로써 향후 활동 반경을 넓히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중국은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를 비롯해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더 나아가 미국과 나토와도 군사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군사협력이 일대일로를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중국은 파트너들과의 경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군사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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