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덕에 6월 수출물량지수 2.3%↑…8개월째 상승
수입물량지수 상승률은 5년4개월 만에 최고…반도체 설비투자 증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를 앞세워 지난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7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 잠정치는 144.51(2010=100)로 작년 6월보다 2.3% 올랐다.
이로써 전년 동기대비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11월부터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에서는 가격 조사가 어려운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이 제외된다.
수출물량지수를 구체적으로 보면 전기 및 전자기기는 1.5% 떨어졌지만, 이 가운데 반도체는 17.3% 올랐다.
정밀기기는 30.0% 치솟았다.
반도체 검사 장비의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기계는 19.6% 올랐고 제1차 금속제품(3.5%)과 화학제품(2.6%)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수출금액지수(이하 달러 기준)는 125.00으로 작년 6월보다 11.2% 올랐다. 반도체 수출금액은 53.4% 늘었다.
수입물량은 수출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었다.
수입물량지수는 133.66으로 1년 전보다 12.1% 높아졌다.
월간 상승률이 2012년 2월(15.3%)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일반기계 수입이 66.1% 급증했다.
6월 수입금액지수는 114.68로 21.9% 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수입 증가도 설비투자와 관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5.69로 2.3% 올랐다.
수출물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가리키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0.82로 작년 6월(100.86)과 비슷한 수준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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