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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 가르면 새역사…안세현·김서영의 영그는 메달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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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 가르면 새역사…안세현·김서영의 영그는 메달 꿈

안세현 접영 100m 세계 5위, 김서영은 개인혼영 200m 6위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도 청신호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멀게만 느껴졌던 메달이 이제 손을 뻗치면 닿을 것만 같다.

물살만 가르면 새 역사를 써내려가면서 한국 여자수영을 쌍끌이하는 안세현(22·SK텔레콤)과 김서영(23·경북도청)의 메이저대회 메달 꿈이 영글고 있다.

안세현은 25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7초07의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5위를 차지했다. 메달은 놓쳤으나 전날 준결승에서 작성한 한국 기록(57초15)을 하루 만에 다시 0.08초 단축했다.

무엇보다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여자 배영 50m의 이남은(8위)을 넘어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을 남겼다.

올림픽에서도 남유선이 2004년 아테네 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7위를 차지한 것보다 나은 결실을 냈다.

안세현의 기록은 이날 동메달을 딴 켈시 워렐(미국·56초37)에게 0.70초 뒤졌을 뿐이다.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6세의 나이로 은메달을 딴 이번 대회 4위 페니 올레크시아크(캐나다·56초94)보다는 고작 0.13초가 늦었다.

리우올림픽 이 종목 동메달 기록은 대나 볼머(미국)의 56초63이었다.

안세현의 메이저대회 메달 꿈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안세현의 성장세라면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선수 사상 첫 메달을 노려보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당장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까지 욕심내볼 수 있게 됐다.

이날 결승에서 일본의 기대주 이키 리카코(57초08)는 안세현에게 0.01초 차 뒤진 6위를 차지했고 중국의 장위페이(57초51)는 8위로 밀렸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안세현이 최고였다.

한국 여자 경영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 3관왕(배영 100ㆍ200m, 개인혼영 200m), 1986년 서울 대회 2관왕(배영 100ㆍ200m)을 차지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를 시작으로 1998년 방콕 대회 조희연(접영 200m)에 이어 2010년 광저우 대회 정다래(평영 200m) 등 세 명뿐이다. 한국수영에는 아시아 정상에 오르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안세현의 등장으로 한국 여자수영의 아시안게임 금맥도 다시 이어지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김서영도 힘을 보탠다.

김서영은 이번 부다페스트 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 올라 2분10초40의 기록으로 8명 중 6위를 차지했다.

안세현의 성적에 살짝 빛이 가렸지만 이 또한 한국수영사에 남을 역영이다.

개인혼영 200m는 한 선수가 접영-배영-평영-자유형의 순서로 50m씩 헤엄쳐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모든 영법에 능해야 해 개인혼영은 '수영의 꽃', '수영의 완성' 등으로 불린다.

김서영에 앞서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이번 대회 안세현을 포함해 다섯 명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혼영에서 결승 진출을 이룬 한국 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김서영이 처음이다.

김서영이 생애 처음 세계선수권대회 출발대 위에 서자 한국 수영사가 새로 쓰인 것이다.

이날 결승에서는 홈 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헝가리의 철녀' 카틴카 호스주가 자신이 가진 세계기록(2분06초12)에는 못 미친 2분07초0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이 종목 3연패를 달성했다.

아직 김서영과 세계정상과는 격차가 있다. 2위를 차지한 일본의 오하시 유이도 2분07초대(2분07초91)에 레이스를 끝냈다.

하지만 3위를 차지한 미국의 매디신 콕스(2분09초71)와 김서영은 0.69초 차다.

김서영은 전날 준결승에서 2분09초86의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전체 5위를 차지했으나 결승에서는 기록이 전날보다 처졌다.

그럼에도 자신의 강세 종목인 두 번째 50m의 배영 구간에서는 3위까지 치고 나가며 메달 기대를 품게 했다.

취약 종목만 평영만 좀 더 가다듬는다면 배영과 자유형에서 자신을 보이는 김서영도 머지않아 메이저대회 시상대 위에 서리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hosu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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