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건군90주년 대규모 '실전형 군사훈련식 열병식' 참관(종합)
'아시아 최대 군훈련기지' 주르허기지 첫 방문할 듯
(베이징·홍콩=연합뉴스) 김진방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다음 달 1일 인민해방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네이멍구(內蒙古) 주르허(朱日和)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식 열병식'을 개최한다고 24일 베이징 외교소식통이 밝혔다.
베이징 외교가 등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에는 중국 육군과 공군이 참여하며, 실탄을 활용한 실전 연습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실전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지난 2015년 베이징에서 열렸던 '항일전쟁·반파시즘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과 달리 주르허 훈련기지에서 열린다.
중국 지도부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체대표회의(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도력을 선전하기 위해 이번 열병식에서 최신식 무기 등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아시아 최대 훈련장인 주르허 기지는 중국군 군사훈련과 군사 경연 등이 자주 열리는 곳으로 실탄을 활용하는 열병식에 적합하다"면서 "시 주석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자신의 지도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려 할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행사의 외부 공개와 시 주석 참석 여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기자회견에서 "열병식에 대해서는 관련 소식이 있으면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다음 달 1일 아시아 최대 군 훈련기지인 주르허 기지를 처음으로 방문해 역대 최대규모급 군사훈련을 참관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SCMP는 건군절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열병식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교통난 우려 등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며 대신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이 군 현대화 노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기 위해 주르허 기지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이 주르허 기지 지휘본부에서 군사훈련을 참관할 것이라며 훈련에서 승리한 팀을 시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군사훈련에는 사이버전과 특수부대, 육군항공부대, 전자방해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대규모 군사훈련이 지상부대와 육군항공부대, 신설된 로켓군, 전략지원부대, 다른 부대간 군수를 통합하고 조율하는 군의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며 "첨단 기술의 무기가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지난 3월 공군에 정식 편입된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 편대가 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모든 참가 부대가 이번 기회에 최첨단 기술 발전을 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군사훈련이 건군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지만, 히말라야 접경지대 내 인도군과 대치, 북한의 미사일 실험 등 국경 상황이 훈련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군이 안보 불확실성 때문에 전비 태세를 강화했기 때문에 육군이 훈련에 많은 병력과 자원을 투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시 주석이 작년 4월 중앙군사위 연합작전지휘센터 시찰 때 연합작전지휘 총사령관직을 확보했을 때처럼 이번 군사훈련 때 얼룩무늬 군복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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