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전문가 "제럴드 포드함 랴오닝함보다 30년 앞섰다" 시인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최근 취역한 미국의 차세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와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 사이에 30년의 격차가 있다는 중국 군사전문가의 평가가 나왔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2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군사평론을 인용해 제럴드 포드함의 기술혁신을 소개하며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항모보다 최소 2단계 상위급이라고 전했다.
중국 해군 소장 출신의 군사평론가 인줘(尹卓)는 제럴드 포드함이 종합 전력추진 시스템과 전자기식 캐터펄트 등 2개 분야에서 기술 혁신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항모 운용을 전부 전력과 컴퓨터로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디지털화된 전산망 체계를 갖추게 됐을 뿐만 아니라 일렉트로펄트(EMALS)를 통해 수초만에 40t 중량의 비행기를 시속 220㎞ 속도로 이륙시킬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전자기식 캐터펄트로 인해 이착륙시킬 수 있는 대상의 비행체의 범위가 2㎏ 짜리 드론에서부터 40t에 이르는 중형기에 이르기까지 크게 넓어졌다.
신문은 이에 따라 제럴드 포드함의 하루 함재기 이착륙량이 니미츠급보다 25% 늘어나 작전효율이 크게 향상됐다며 앞으로 수년간 전세계 해상군사력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중국 군사전문가 천후(陳虎)는 랴오닝함이 제럴드 포드함에 비해 최소 30년 낙후됐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항모를 인수해 개조한 랴오닝함을 첫 항모로 운용 중이며 현재 이보다 크기를 약간 늘린 두번째 항모를 진수한 상태다. 랴오닝함은 길이 302m에 배수량 6만7천500t으로 함재기를 46대까지 실을 수 있다.
반면 제럴드 포드함은 전장 333m, 높이 77m에 배수량 9만t급으로 자유의 여신상 400개 무게에 달한다. 80대 가량의 함재기를 탑재하기 때문에 웬만한 국가의 공군력과 비슷하거나 웃돈다.
특히 제럴드 포드함의 함재기 연료, 탄약 보급창은 자동차경주장의 동선 설계를 본떠 우현 함교 앞에 위치시킴으로써 보급시간을 두시간 단축해 10여분으로 줄였다.
제럴드 포드함은 아울러 레이더 추적을 회피할 수 있는 일부 스텔스 설계도 갖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차세대 A1B 원자로 2기를 통해 니미츠급 항모보다 3배나 많은 전력을 생산해 20년간 동력을 무제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발전 능력과 효율을 크게 향상시킴으로써 전자기식 캐터펄트의 엄청난 전력소모에 대응할 수 있게 됐고 예비전력으로 레이저무기 등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비해 랴오닝함은 아직 증기식 캐터펄트도 갖추지 못한 채 스키점프식 이륙에 그치고 있고 함재기 젠(殲)-15도 이륙상 한계로 인해 미사일 화력을 많이 장착할 수 없어 전투력이 크게 떨어진다.
유일하게 서로 비교할 수 있는 대목은 같은 종류에 속하는 최첨단 레이더 장비 밖에 없지만 이 역시 제럴드 포드함의 성능에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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