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 위해 2년 기른 머리카락 기부한 여순경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여자 경찰관이 소아암을 앓는 환자를 위해 2년간 머리카락을 길러 기부했다.
포항 남부경찰서는 송도지구대에 근무하는 문태현 순경(29)이 소중하게 기른 자기 머리카락을 잘라 한국 백혈병 소아암 협회에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문 순경은 2년 전 인터넷을 통해 소아암 환자에게 기증하는 가발 하나를 만들려면 30명 이상 모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머리카락을 기르기로 했다.
파마와 염색을 하지 않은 자연 모발만 가능해 힘들게 투병하는 환자를 생각하며 불편을 참았다고 한다.
지구대에 근무하며 2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30cm 길이로 잰 뒤 잘라 지난주 우편으로 소아암 협회에 보냈다.
문 순경은 "작은 나눔이지만 아픈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앞으로 계속 머리카락을 길러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 고향인 문 순경은 2015년 4월 경찰에 들어와 송도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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