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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최신예군함 발트해 진입에 서방 "군사굴기" vs 中 "이중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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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최신예군함 발트해 진입에 서방 "군사굴기" vs 中 "이중잣대"

中정보함, 美濠합동훈련해역 출현에 비판일자 中 "항행의 자유" 주장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의 최신예 함정이 원거리 항해 끝에 사상 처음으로 발트해에 진입해 러시아와 합동훈련을 하는 '군사 굴기'에 서방의 비난이 빗발치는데 대해 중국은 "명백한 이중잣대"라고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호주가 합동 훈련을 하는 호주 북동부 해역에 중국이 정보함을 보내 염탐한 것을 비판하는 시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급속한 경제력 신장을 바탕으로 해군력을 확장해 남중국해는 물론 파키스탄 과다르항, 중동의 전략지역인 지부티 군사기지 건설에 이어 러시아와 나토의 대결지역인 발트해에까지 최신예 군함을 보내는 데 서방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으나, 중국은 "무슨 큰 일이냐"는 반응이다.

중국중앙(CC)TV 보도를 보면 최신 052D형 이지스함인 허페이(合肥)함 등은 18일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항을 출발해 남중국해, 아덴만, 수에즈운하, 지중해, 영국해협을 거치는 1만9천㎞를 항해해 발트해에 진입해 2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중·러 해상연합-2017' 훈련에 참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고대해온 '원양해군'을 현실화한 것이었다. 주목할 점은 훈련에 참가한 중국 함대가 미국과 러시아에 뒤지지 않을 수준의 최신예 함정이라는 점이다.

중국 내에선 이번 훈련을 두고 내심 '대양 해군'의 면모를 갖췄다는 만족감을 느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미국을 견제하려는 기미도 있다.

그러나 외견상으로는 "왜 중국만 갖고 그러느냐"며 서방의 이런 비판적인 시선에 맞서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와 전문가들은 서방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군사훈련과 '항행의 자유'를 앞세운 남중국해 군함 운용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유독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제스처에는 국제사회가 전혀 인정하지 않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당연시하면서, 이제 중국이 미국에 버금가는 세계 2위 대국으로 성장한 만큼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중국을 인정하라는 암묵적인 메시지가 녹아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4일 논평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훈련에 대해 서방국가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힘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면서 "중국 해군의 첫 발트해 진입에 대해서도 '해상강국'을 향한 중국의 열망으로 해석해 고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서방국가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이번 훈련은 공격성이 전혀 없을 뿐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안전과 협력을 강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또 다른 사평(社評)에서 호주 국방부가 지난 22일 중국 첨단 정보수집함이 미국과 호주의 합동 군사훈련이 벌어지는 인근 해역에 나타난 것을 두고 비우호적이고 도발적인 행위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항행의 자유를 선포하며 남중국해를 항해할 때는 박수를 치며 반기던 국가들이 중국이 국제법상 항행의 자유가 보장된 해역을 항해한 데 대해서는 예상치 못한 행동이라며 비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국가들은 이전부터 계속해서 중국에 대해 이중잣대를 적용해 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이런 이중잣대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로 서방국가들의 시선이 편향돼 있다고 비판했다.

우언위안(吳恩遠)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동연구소 연구원은 중러 합동훈련이 나토를 겨냥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만약 이번 훈련이 누군가를 겨냥하고 있다면 미국과 나토가 아니라 국제 패권주의"라고 일축했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리제(李杰) 중국 해군 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정보수집함이 첩보활동을 벌였다는 주장은 과장됐다"며 "중국 군함은 국제법을 준수해 항해했다"고 주장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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