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의 시동? 두산, 후반기 출발 '산뜻'
4연승 거둬 3위로 순위 상승…양의지·민병헌 조만간 복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50) 감독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많은 야구팬이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추락에 고개를 갸우뚱할 때도 김 감독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그는 차분하게 "주전 선수들이 돌아오면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스타전 휴식기가 선수들에게 보약이 된 것일까. 두산의 후반기 출발은 산뜻하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서 8-7로 승리, 4연승을 달렸다.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9회에 나온 상대 내야수(정근우) 실책과 마무리투수(정근우) 폭투 등에 힘입은 승리지만,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했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 5위였던 두산의 순위는 3위로 뛰어오른 상태다.
두산은 호재도 앞두고 있다. 투수(롯데 박세웅)가 던진 공에 손을 맞아 뼈를 다친 포수 양의지, 외야수 민병헌의 복귀일이 다가온다.
둘은 모두 국가대표로, 두산의 공격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박세혁이 양의지, 정진호가 민병헌의 공백을 잘 메웠지만, 무게감 면에서 양의지, 민병헌의 모습이 자주 아른거렸던 것도 사실이다.
두산은 올 시즌 '완성체'를 이룬 적이 거의 없다. 유독 주전 선수의 부상이 많았다.
선발투수 보우덴과 불펜투수 이현승, 내야수 김재호·허경민은 이미 돌아왔다. 양의지, 민병헌까지 복귀하면 완성체가 된다.
두산은 지난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1995년 이후 21년 만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도 달성했다.
2011∼2014년 4차례나 통합우승을 이룬 삼성 왕조가 저물고 두산 시대가 열렸다는 평이 나왔다.
과연 두산 왕조가 들어선 것일까. 지난해까지 성과로는 평가하기 이른 감이 있다.
올 시즌을 마쳤을 때 '왕조'가 합당한 수식어인지 비로소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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