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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위기감'…도쿄도의회 이어 센다이 시장선거서 연패

민진당 등 4야당 연합전선에 패배…"아베정권에 비판결집"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자민당이 도쿄도의회 선거에 이어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시장 선거에서도 패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 지지율 하락으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센다이 시장 선거에서 민진당 등 야당이 지원한 무소속 고리 가즈코(郡和子) 후보가,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밀었던 스가와라 히로노리(菅原裕典)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고리 신임 센다이 시장은 민영방송 아나운서 출신으로 민주당 소속으로 4차례 중의원을 지내고 부흥정무관(차관급)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그는 2006년 위안부 수요집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사죄와 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었다.

자민당은 이달 초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도쿄도의 지역정당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도민퍼스트(우선)회에 참패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진당, 사민당, 자유당, 공산당 등 야4당이 연합해 지지한 후보에게 패했다.





자민당은 이번 패배를 도쿄도의회 선거의 참패 못지 않게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다.

도쿄도의회 선거는 고이케 열풍의 결과라고 핑계를 댈 수 있었지만, 이번 선거는 야권 연합이 자민당에 비판적인 유권자들을 흡수해 패배했다는 점에서, 민심이 자민당을 떠나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기고 있어 보인다.

고리 신임 센다이 시장 진영은 투표 당선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이 결집했다"고 승리를 자축했고, 스가와라 후보측은 "국정의 영향이 지방 선거에 미친 것을 부인하지 못한다"고 패배의 원인을 아베 정권의 인기 하락에 돌렸다.

실제로 선거 유세 과정에서 아베 총리의 사학스캔들과 실정이 부각됐다. 고리 측은 유세에서 사학스캔들을 지적하며 아베 정권에 대해 비판공세를 집중적으로 퍼부었고 유권자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데 성공했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여당 지지 후보가 승리했다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지만 결국 패배해서 여당이 궁지에 몰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도 선거 기간 종반에 드러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의 남수단 평화유지활동(PKO) 파견 자위대 문건 관련 거짓말로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선거 패배는 향후 국정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0월 중의원 에히메(愛媛)현 3곳의 보궐 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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