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은 2라운드에서 끝날 뻔했다.
23일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이 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탓이다.
이에 오전 9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최종라운드는 폭우로 그린에 물이 고이면서 30분 늦게 시작됐다.
두 개 조가 출발한 뒤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다시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전 9시 52분 플레이가 중단된 것이다.
대회가 열린 경기도 파주 지역에는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호우 경보가 발령되기까지 했다.
대회 조직위는 회의를 거쳐 오전 11시 30분 다시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다.
예정보다 2시간가량 지연된 것이다.
오전 11시 1분 출발 예정이었던 마지막 조는 낮 1시 9분에서야 첫 티샷을 해야 했다.
그러나 플레이는 얼마 가지 못했다.
마지막 조가 3번 홀을 마친 뒤 4번 홀을 들어서자 이미 4개 조가 대기 상태에 있었다. 폭우 뒤에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렸기 때문이다.
낮 1시 50분께 경기는 다시 중단됐다. 최종라운드는 취소 위기에 놓였다.
KLPGA 규정상 예비일이 없기 때문에 최종라운드가 열리지 못하면 대회는 2라운드에서 끝나야 했다.
우승은 2라운드 선두에게 주어지는데, 선두는 이정은(21)이었다.
오후 3시가 넘어 안개가 약간 걷히면서 힘겹게 플레이는 재개됐다.
이제는 일몰이 문제였다.
마지막 조가 플레이를 다 끝내지 못한 채 일몰이 되면 경기를 다시 취소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대회 조직위는 회의를 열어 일단 경기의 80~90%가 진행되면 잔여 경기를 다음날로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이 결정 나지 않아 날을 넘긴 것은 지금까지 KLPGA 투어에서는 2005년과 2009년 1차례씩 단 두 차례 뿐이었다.
다행히 이날 최종라운드는 무사히 끝났다.
당초 예정보다 3시간 이상 지연된 오후 7시가 넘어 끝났지만, 플레이를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최종라운드는 마무리됐다.
그리고 우승자는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이정은이었다. 우승자가 바뀌지 않은 것이다.
이정은은 "최종라운드가 취소돼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1%도 없었다"고 했다.
무사히 대회가 끝나면서 조직위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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