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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靑간담회 발표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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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靑간담회 발표에 '곤혹'

간담회 날짜·참석명단 사전조율 없어…상의, 靑발표 후에야 기업과 세부조율 시작

정몽구·구본무·최태원 등 총수 참석할 듯…삼성은 권오현 유력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윤보람 기자 = "청와대 발표를 보고 대통령 간담회 일정을 알았다. 당연히 누가 갈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28일 이틀간 청와대에서 기업인들과 첫 간담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청와대가 공식 발표한 23일, 참석 대상에 포함된 주요 그룹의 관계자들은 대부분 이런 반응을 보였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이미 청와대에 대통령과 기업인의 간담회를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고, 최근 15대 그룹 관계자들이 모여 간담회 의제까지 논의하는 등 충분히 예상했던 '이벤트'이지만 구체적인 사전조율은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은 모두 이날 발표 이전에 청와대나 대한상의로부터 간담회 일정이나 참석자 명단 등을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르면 이번 주 열릴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나흘 남겨놓고 발표된 것은 좀 당혹스럽다"면서 "참석 대상 그룹들을 상대로 곧바로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재벌그룹 계열사 임원은 "대기업들은 수시로 해외 거래선과 수억달러,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협상을 진행하는데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까지 통보도 없이 언론을 통해 일정을 알리면 최고경영진이 일정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진솔한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형식보다는 경제발전을 위한 정부와 경제계의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참석 대상에 오른 그룹들은 일단 가급적 총수가 참석하는 방향으로 하되, 청와대 방침을 주시하면서 피치 못할 경우에는 전문경영인이 대신 가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에 이재용 부회장마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 수감되면서 총수가 없는 상태여서 권오현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경제인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정몽구 회장과 구본무 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SK그룹은 방미 경제인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최태원 회장이 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의 첫 회동인 데다 그룹 대표격으로 나가는 자리인 만큼 총수가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일자리 창출이나 상생협력이 간담회 주제로 예상되는 만큼 전문경영인이 참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참석 대상 기업 명단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을 내놓으면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청와대가 이날 발표한 참석 대상은 삼성·현대기아차·SK·LG·롯데·포스코·GS·한화·현대중공업·신세계·KT·두산·한진·CJ·오뚜기 등이다.

15대 그룹 가운데 농협을 제외한 민간 14대 그룹과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인 오뚜기가 포함됐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대한상의가 문 대통령과 경제인 회동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1일 소집한 간담회 멤버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부영이었다.

당시 준비 간담회 참석 기업 가운데 부영이 유일하게 빠진 셈이다. 재계 서열을 감안한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발표된 대기업집단 제재 대상이 된 것이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부영 임대주택의 임대료 인상 논란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서 제외됐던 포스코와 KT가 이번 청와대 간담회 대상에 포함된 것도 관심사다.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된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번 방미 경제사절단에 빠지면서 혹시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이밖에 이번 청와대 간담회가 이례적으로 이틀간 열리면서 첫째 날과 둘째 날 간담회 가운데 언제 포함될지에 대해서도 참석 대상 그룹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뉠지는 모르겠지만 결과가 나오면 여러 가지 해석이 분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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